제38회 전국소년체전 여초부 핸드볼에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같은 감동이 연출됐다.
영화의 결말처럼 눈물 섞인 은메달에 만족했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긴 천안성정초 핸드볼부의 선전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주전 7명 전원이 경력 2년 남짓인데다 이 가운데 4명은 경력 1년 미만의 신입들로, 학교에는 체육관이 없어 매일 다른 학교로 원정훈련을 다니면서도 핸드볼에 대한 의지만큼은 대단했다.
1차전에서 대구성서초를 만나 전반에 4-7로 밀렸으나 후반에만 10골을 득점하며 14-11이라는 기적같은 역전승을 장식하더니, 2차전에서는 전북 동신초를 16-9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것만으로도 값진 성과였으나 준결승에서 강호 인천송현초에게 13-11로 이기는 역전승을 또다시 연출했다.
출전 당시만 해도 1회전 통과가 최대 목표였으나 결승에 진출하자 관계자들은 모두 흥분했다.
결승전 상대는 여초부 핸드볼 최강자 강원황지초. 전후반 12-12으로 우열을 가르지 못했으나 결국 연장전 승부 끝에 15-17로 아쉽게 패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지만 선수들은 지난 1-2년간의 힘든 훈련의 성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에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중학교로 진학해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을 지 모르지만 성정초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며 당당한 주인공이 됐다.
전남 여수=송영훈 기자 syh0115@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