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핸드볼 넘버원!”
덴마크와의 평가전이 열린 15일(한국시간) 에스비에르시 블루워터아레나 주변. 인구 7만 명의 고요하던 도시가 붉은색 바이킹 모자를 쓴 사람들로 들썩였다. 이들은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국기를 흔들고 응원가를 불러댔다.
이들에게 다가서자 대뜸 “한국인이냐? 한국 여자 핸드볼은 최고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 얘기였다. 당시 한국은 2차 연장에 이어 승부던지기 끝에 분패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그려낸 바로 그 경기였다. 핸드볼이 축구와 함께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는 덴마크에서도 이 경기는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었다.
물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4강 신화를 기억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로니 카를(26)씨는“이탈리아전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박지성(28·맨유)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통한다.
이날 블루워터아레나와 마주한 할렌슈타디온에서는 덴마크 여자 핸드볼리그 에스비에르-콜딩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 허영숙(34·콜딩)이 선발 출전해 콜딩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홈팀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22-23으로 아깝게 졌다. 경기가 끝난 뒤 허영숙은 “덴마크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을 좋아한다. 아테네올림픽의 영향이 크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는 한국이 박지성 선수의 활약으로 덴마크를 이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에스비에르(덴마크)=이정찬 기자 [jayc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