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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핸드볼, 세계선수권 4강 목표로 담금질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11.23
조회수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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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지난 20일 오후 태릉선수촌내 오륜관은 남녀 핸드볼 선수들의 함성이 뒤섞여 있었다. 후반 1분을 남기고 26대26, 양쪽 벤치는 초긴장 상태였다.

엎치락뒤치락 균형을 이뤄가던 후반 5분여를 남기고 고대부고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를 상대로 두 점을 앞서기 시작했다. 거칠게 밀어붙이는 모습에선 이겨보겠다는 의지가 가득 차보였다.

이를 저지한 것은 속공의 달인 우선희(31, 삼척시청). 순식간에 2골을 연속 성공시켜 타이를 이뤘고 막바지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자 전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남고선수들이 볼을 더듬는 사이 볼을 낚아 패스를 성공시킨 여자대표팀은 유현지(25.삼척시청)가 상대 골대를 향해 강슛을 날려 득점을 올렸다. 11초 남기고 27대26. 가까스로 자존심을 지켜낸 대표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원래 이겨야 하는 게 당연한데 애들이 전반적으로 무겁네요."

이재영(대구시청) 여자대표팀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난 13일 최종엔트리 16명을 확정 발표했지만 전원이 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날이 이틀째였다. 이재영 감독은 오전엔 웨이트 훈련으로 체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오후엔 기술훈련 혹은 이런 연습게임를 통해 실전경기감각을 익히고 있다.

이재영 감독은 다음 주에도 남학생들과 두 번 정도 더 연습게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SK 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 2009' 대회가 열린다. 또 다음달 5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먼저 열리는 국제대회는 대표팀으로서는 전력점검을 할 수 있는 평가전의 의미가 크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 중이지만 국내에서 치르는 만큼 당연히 우승해야겠죠.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죠."

우리나라를 포함해 앙골라 브라질 호주가 참가해 아프리카와 남미,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3개국 팀을 불러들여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러진다.

"베이징 올림픽 때 멤버보다는 좀 딸리죠.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탓에 패기와 체력면에서는 어느 정도 괜찮은데 문제는 경험이죠. 대신 기량은 고른 편이라 전원을 고루 활용할 수 있어 좋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족한 듯한 선수구성입니다."

당초 해외파 최임정과 허순영을 불러들일 계획이었지만 부상회복 속도가 더뎌 결국 제외했다. 16명 전원이 국내파이긴 하지만 우선희(31.삼척시청) 명복희(30.용인시청) 김차연(28.대구시청) 등은 국내로 복귀한 전직 해외파로 대표팀을 이끌 중심선수로 손꼽힌다.

"최임정(181cm) 허순영(180cm)이 빠지니까 높이에서 너무 차이가 나네요. 공격은 그다지 큰 변화가 없는데 문제는 수비입니다. 약해진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대륙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개국이 4개조로 나눠 예선을 치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스페인, 중국, 코트디부아르,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와 함께 D조에 속해있다.

"유럽컵 2위를 차지한 스페인이 가장 요주의 팀입니다. 다른 팀들도 물론 방심하면 덜미를 잡힐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겠죠. 목표는 조 1위로 일단 12강 진출입니다."



조별리그 통과 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노르웨이, 루마니아, 헝가리와의 승부 결과에 따라 순위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 이재영 감독은 세팀 중 가장 전력이 약한 헝가리를 반드시 잡고 나머지 노르웨이와 루마니아 중 한 팀과 선전을 펼친다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올림픽보다는 훨씬 더 강팀들이 많이 출전하니까 4강에만 올라도 완전 성공인거죠. 우승이요? 그건 하늘이 점지해 주는 거죠.(웃음)"

한국은 2003년 16회 대회 3위가 역대 최고의 성적이고 전 대회인 2007년 프랑스대회에서는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선 조1위라는 1차 목표만 실현한다면 대진운에 따라 6강 그 이상을 노려봄직하다.

오성옥, 오영란, 허순영, 최임정 등 제1막의 '우생순' 멤버가 떠난 자리에 한국 여자핸드볼이 다시 한번 신화를 재창조할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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