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핸드볼그랑프리 첫 경기서 브라질 꺾어
| | » 한국의 정지해가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 SK국제여자핸드볼 첫날 경기에서 브라질 수비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키 1m68의 정지해는 1m80이 넘는 브라질 수비 숲을 뚫고
벼락같은 슈팅을 날렸다. 우선희는 번개 같은 속공으로 상대의 넋을 뺐다.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에스케이(SK) 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2009. 한국은 정지해와 우선희가 7골씩 터뜨리며 남미의 강호 브라질을 30-28로 제압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8일 호주와 풀리그 2차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2005년 러시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팀. 한국의 이재영 감독은 키 크고 힘 좋은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에서 변화무쌍한 작전을 폈다. 6명 가운데 국내 최장신 강지혜(1m86)와 피벗플레이어 유현지(1m75)를 전진배치하는 4-2 시스템을 기습적으로 사용하며 브라질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은 삼척시청 듀오 정지해와 우선희가 이끌었다. 슈퍼리그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정지해는 현란한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헤치고 전반 초반 3연속 득점을 올렸다.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베스트7에 뽑힌 주장 우선희는 브라질이 추격해 올 때마다 시원한 속공으로 상대 기를 죽였다.
브라질은 후반 들어 자크(8골)와 아나(5골)의 미들속공으로 탱크처럼 밀고 들어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골키퍼 문경하의 선방과 김온아·이은비(이상 5골) 등 후보 선수들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재영 감독은 “거칠고 까다로운 브라질을 상대로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특히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돼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정지해는 “태극마크를 다니 몸 사리지 않고 더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한편 3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휘성, 씨야, 마야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한겨레신문,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