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조별예선 5차전에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2무1패로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려있던 약체 브라질에 32-33, 1점차 패배를 안은 것이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위에 그쳤던 브라질에 당한 패배는 당연한 승리를 예상했던 최강팀 한국에는 큰 충격이었다. 임영철 당시 대표팀 감독이 "부담감에서 온 패배였다"라고 할 정도로 한국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 못 했다.1년3개월여가 지난 뒤 한국과 브라질은 다음달 5일 중국 장쑤성에서 열리는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27일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SK 국제 여자핸드볼 그랑프리 2009'를 통해 환상적인 파트너로 만났다. 한국 입장에서는 세계선수권에서 브라질의 이웃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속한 터라 '모의고사'로 제격이었다. 브라질은 부담없이 한 수 배우는 동시에 유럽에 강한 한국과의 경기를 통해 독일,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등 세계선수권에서 한 조에 속한 팀들과 겨뤄볼 만한지 확인했다.결과는 30-28, 한국의 완승이었다. 오성옥, 오영란 등 선수단을 리드할 노련한 언니들이 대표팀에서 물러났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라이트윙 우선희(31, 삼척시청)를 중심으로 제대로 뭉쳤다.
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매번 예비엔트리에만 들었다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센터백 정지해(24, 삼척시청)가 연속 3골을 넣으며 4-1로 앞서갔다. 이에 질세라 포지션 경쟁자로 향후 여자 핸드볼을 이끌어갈 '귀염둥이' 김온아(21, 벽산건설)도 보란 듯 곧바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전반을 15-11로 마쳤다.후반, 브라질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몸싸움에 밀려 코트에 자주 나뒹굴었고 13분께 라이트윙 장은주(20, 삼척시청)가 무릎을 부딪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빠른 속공과 적극적인 수비로 맞대응한 한국은 가로채기 등으로 브라질의 혼을 뺐고 김온아와 우선희의 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13분께 23-17로 다시 도망갔다.
결국 한국은 브라질의 막판 거센 추격을 잠재우며 30-28로 승리했다. 우선희는 8골로 중심을 잡았고, 정지해가 7골로 화려한 대표 데뷔전을 치름과 동시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온아도 5골로 양념 역할을 해냈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는 이번 그랑프리 우승 후보인 앙골라가 호주를 26-8로 대파하며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는 4개국 풀리그로 치러져 우승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