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상경 기자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 임오경 감독(38. 서울시청)은 겨울 휴식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쉴 틈이 없다.
임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상계동에서 열린 희망촌나눔행사에 참가, 황영조, 이진택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과 함께 독거노인 및 저소득 가정에 연탄을 실어 나르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2007년 국내 복귀 이후 매년 해 온 일이지만 올해만큼은 지도자로 한 시즌을 보낸 만큼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클 법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지만 이내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왔다.
임 감독은 27일 오후 "내가 조금 바쁘게 움직이면 어렵게 겨울을 나셔야 할 분들이 웃을 수 있다. 별로 힘들지도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줄곧 대표선수 생활을 해오며 과감한 판단력과 투지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임 감독의 모습은 이렇듯 늘 긍정적이면서도 단호하다.
물론 욕심도 크다. 임 감독은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장학재단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30일 전북 정읍으로 내려가 모교인 동신초교 핸드볼부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딛는다.
임오경핸드볼장학재단(가칭)은 이번 장학금 전달을 시작으로 실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전국의 핸드볼 꿈나무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초중고 핸드볼부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친다.
"큰 금액을 쾌척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웃어 보인 임 감독은 "이제 시작하는 만큼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는 힘들겠지만, 많은 수혜자가 나와 핸드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07년 국내로 복귀, 신생팀 서울시청 지휘봉을 잡은 임 감독은 1년여의 준비 끝에 올해 SK핸드볼큰잔치, 다이소핸드볼슈퍼리그코리아, 전국체육대회 등 정규 시즌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모든 대회에서 나름의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전국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팀 지도 외에도 대학원 석사 과정 및 각종 강의 및 시상 활동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일군 성과여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각종 활동으로 바쁘지만 마음 속의 목표는 팀 우승과 핸드볼 발전이다.
임 감독 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핸드볼 지도자 및 관계자가 바라온 '핸드볼 르네상스'는 최태원 SK회장이 핸드볼 수장 자리에 취임한 뒤 올림픽체조경기장의 전용경기장 전환, 각종 지원 사업 전개 등의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핸드볼이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고 내다본 임 감독은 "작은 힘이나마 핸드볼 발전에 보태고 싶다. 지금은 약한 서울시청이지만 열심히 훈련해 정상의 자리에 올라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하게 된다면 그 또한 핸드볼계에 이바지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다음 시즌 성공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관련사진 있음>
【서울=뉴시스, 박상경 기자sk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