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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정지해의 마지막 슛, 아깝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12.15
조회수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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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메인 라운드] 한국 28-28 헝가리

4강 진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너무나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지지 않았다는 것, 8점차 열세를 끝까지 따라붙어서 동점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결과였지만 마지막 18초 동안의 공격을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역전 결승골이 충분히 나올 만한 분위기였지만 어쩌면 그것은 욕심이었는지 모른다.

 

이재영(대구시청)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우리 시각으로 13일 저녁 중국 쑤저우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09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본선 메인 라운드 2그룹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전반전 열세(11-17)를 이겨내지 못하고 28-28로 아쉽게 비기고 말았다.

 

\'양쪽 45도\', 거기가 문제다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현재 세대교체 중이다. 세계선수권대회처럼 중요한 대회를 통해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의 강팀들을 상대로 하는 모험이기도 하다.

 

핸드볼 경기의 플레이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센터백의 경우는 이미 김온아라는 핵심 선수가 자리잡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 물오른 몸놀림을 자랑하고 있는 정지해까지 뒤를 받치고 있어 큰 걱정은 없지만 센터백과 나란히 뛰면서 실질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가야 할 레프트백과 라이트백 자리가 문제다.

 

레프트백에는 힘이 좋은 문필희가 뛰고 있고 라이트백에는 슛 기술이 뛰어난 명복희가 뛰고 있다. 이 둘은 노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비교적 오랫동안 대표 선수 생활을 해 온 터라 다른 나라 맞수들에게도 그 몸놀림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두 선수에게 공이 가도 시원스러운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 얼굴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김온아에게도 그렇지만 이들 두 선수에게도 항상 거친 수비수가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공격의 실마리가 양쪽 45도에서 잘 풀리지 않으면 핸드볼 경기에서 공격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예선 리그 결과를 놓고 판단했을 때 쉽게 1승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헝가리와의 이번 경기 전반전에서 우리 선수들의 슛 성공률이 35.4%(슛 시도 31회 중 11득점)에 그친 것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둘은 이 경기 내내 합쳐서 5득점(문필희 슛 시도 8회 중 2득점, 명복희 슛 시도 5회 중 3득점) 밖에 얻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헝가리에서 그 자리를 누빈 잔드라 자치크(레프트백, 8득점)와 아니타 불라트(라이트백, 7득점)가 팀 득점의 53.57%를 올렸다는 사실은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실제 경기 내용을 봐도 공격적 짜임새에서 너무나 큰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자치크와 불라트는 우리 골문으로부터 가까운 거리(6미터)와 먼 거리(9미터)에서 골고루 골을 터뜨린 것에 비해 문필희와 명복희의 슛 시도는 대개 9미터 지점이었다. 이것은 확률 낮은 중거리슛 말고는 보여줄 것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센터백 또는 피벗, 날개와의 자리 바꿈과 유기적인 패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말이다. 단순한 주고받기(2:1 패스)는 기본이고 공간을 충분히 열어가면서 시도하는 3자 패스 등의 약속된 몸놀림이 거의 보이지 않아 공격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15일, 루마니아를 잡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하루 전(12일)에 열린 노르웨이와의 맞수 대결에서 극적인 역전승(28-27)을 거두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한 탓도 컸다. 그 여파로 헝가리와의 전반전 끝무렵에는 \'9-17\'이라는 믿기 힘든 점수판을 쳐다보기도 할 정도였다.

 

그나마 새내기 왼쪽 날개 이은비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전 30분을 11-17로 끝낼 수 있었기에 후반전 대반격이 가능한 일이었다. 맏언니 우선희, 센터백 김온아, 라이트백 류은희의 분전과 가운데 수비를 전담한 강지혜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후반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중요한 승부처마다 상대의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2분간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 우월적 지위를 맘껏 활용하지 못했다. 문지기 빼고 6:4의 숫자로 상대한 기회가 두 차례(48분 50초, 54분 24초)나 있었지만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낼 뿐이었다.

 

56분, 베테랑 오른쪽 날개 우선희의 빠른 공격으로 후반전 첫 동점(27-27)을 만든 우리 선수들은 김온아가 얻은 7M 던지기를 정지해가 성공시켜 또 한 번의 균형(28-28)을 이뤘다. 하지만 경기 종료 18초를 남겨놓고 극적으로 얻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정지해가 던진 회심의 마지막 슛(59분 59초)이 헝가리 골문 왼쪽 기둥에 맞고 나오는 바람에 역전극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정말로 짜릿한 버저비터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순간이었지만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이제 메인 라운드는 마지막 경기만 남겨놓게 되었다. 15일 밤에 열리는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이길 경우 4강에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 경기 바로 앞에 열릴 에스파냐(1위 7점)와 노르웨이(2위 6점)의 경기에서 에스파냐가 이겨야 하는 조건이 남았다.

덧붙이는 글 | ※ 2009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메인 라운드 경기 결과, 13일 쑤저우

★ 한국 28-28(전반 11-17) 헝가리

◎ 한국 선수들 주요 기록
문지기 문경하 선방 10개 /슛 33개(방어율 30%)

우선희 4득점, 김온아 5득점, 이은비 5득점, 정지해 4득점, 김차연 3득점, 명복희 3득점, 류은희 2득점, 문필희 2득점

◇ 메인 라운드 2그룹 현재 순위
1 에스파냐 4경기 3승 1무 7점 102득점 85실점 +17
2 노르웨이 4경기 3승 1패 6점 111득점 90실점 +21
3 한국 4경기 2승 1무 1패 5점 116득점 108실점 +8
4 루마니아 4경기 2승 2패 4점 120득점 95실점 +25
5 헝가리 4경기 2무 2패 2점 93득점 105실점 -12
6 중국 4경기 4패 75득점 134실점 -59

☆ 12월 15일 2그룹 경기 일정
18시 15분 헝가리 - 중국
20시 15분 에스파냐 - 노르웨이
22시 15분 한국 - 루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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