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친구들아, 예선에서 우리가 져줬으니 노르웨이에겐 꼭 이겨줘. 아니, 절대 지지만 말아줘.”
2009 세계선수권대회 본선리그 마지막 경기 루마니아전을 남겨둔 핸드볼 여자대표팀은 14일 현재 승점 5점으로 본선 2조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지는 4강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한국팀의 분투 외에도 노르웨이(2위, 승점 6)와 맞붙는 스페인(1위, 승점 7)의 선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페인이 노르웨이전에서 이겨주고 한국이 루마니아를 꺾으면 스페인(9점)-한국(7점)-노르웨이(6점) 순이 돼 스페인과 한국이 4강에 진출한다.
스페인이 노르웨이와 비기기만 해도 한국이 루마니아에 이기면 한국은 노르웨이와 승점 7점으로 동률이 된다. 본선에서 한국은 노르웨이를 꺾었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2위가 된다. 한국이 루마니아와 비길 때도 스페인이 노르웨이에 이긴다면 승점(6점)에서 동률이 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페인이 노르웨이에 무릎을 꿇으면 한국은 루마니아에 이긴다 해도 3위에 머물게 된다. 스페인과 승점 7점 동률이 되지만 예선리그에서 스페인에 패했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스페인이 2위로 4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의 4강 진출 여부는 노르웨이와 맞붙는 스페인의 선전 여부에 달린 셈이다. 게다가 한국과 루마니아 경기는 노르웨이와 스페인의 경기가 끝난 후 열린다. 자칫 노르웨이가 승리할 경우 한국은 4강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루마니아와 싸워야 할 수도 있다.
이재영 대표팀 감독은 “루마니아를 꺾는다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민일보 정승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