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 삼척시청·인천도개공 꺾어…
김온아·윤경신 MVP
벽산건설과 두산이 각각 2010 핸드볼 큰잔치 여자부와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벽산건설은 삼척시청을 28대13으로, 두산은 인천 도시개발공사를 26대24로 물리쳤다. 두 팀 모두 대회 2연패(連覇). 벽산건설은 김온아(22), 유은희(20) 등 \'젊은 피\'의 패기를 앞세웠고, 두산은 \'큰 형님\' 윤경신(37)을 중심으로 한 팀의 정신력 재무장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성장한 벽산건설의 에이스들
벽산건설은 지난해 9월 핸드볼 슈퍼리그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여자 실업팀 최강으로 꼽히며 한 수 아래로 생각되던 삼척시청을 맞아 결승 1차전 승리(24대20)를 거두고도 2차전에서 무너져(23대29 패) 합계 점수 47대49의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체력적 열세가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새해엔 양상이 달랐다. 불과 4개월 전만 하더라도 잦은 실수로 고생했던 김온아와 유은희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있었다. 1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험으로 소속팀에서도 완전한 두 축으로 진화한 것이다. 김온아는 결승전 8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대회 기간 팀 공수(攻守)의 중심이 되며 여자부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벽산건설의 오른쪽 공격수 유은희는 결승전 7득점을 비롯한 총 3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임영철 벽산건설 감독은 우승 후 \"김온아와 유은희는 이제 한국 여자핸드볼의 기둥\"이라고 말했다.
■\'큰 형님\'이 이끈 두산의 각성
두산은 이번 대회 중반 한차례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두산은 핸드볼 큰잔치 우승, 슈퍼리그 9전 전승 우승 등 남자부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그랬던 두산이 지난 14일 인천 도개공과의 대결에서 22대24로 패해 토너먼트 탈락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실업팀 최강 두산이 패자부활 토너먼트에서 헤매야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정신력이 풀어졌다\"는 이상섭 두산 감독의 호된 질타에 무뎌진 \'칼날\'을 갈았다.
정신력 재무장의 중심에는 남자핸드볼 최고의 스타 윤경신이 있었다. 그는 37세라는 나이에도 후배들보다 한발 더 뛰었다. 상대의 거친 수비를 헤쳐나가다 이번 대회에서만 4벌의 유니폼이 찢어졌다.
\'큰 형님\'의 투혼에 그의 친동생 윤경민(31)을 비롯한 후배들도 힘을 모았고, 두산은 힘겹게 패자부활전을 뚫고 결승에 올랐다.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윤경신은 결승전에서도 6점을 넣어 대회 MVP와 득점왕(39득점)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윤경신은 \"우승도 하고 상도 받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스포츠조선 정세영 기자 jungs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