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최석재(44) 골키퍼 코치, 조영신(43) 대표팀 감독.
조영신 감독·최석재 코치, 아시아선수권 우승일궈
12개 나라가 겨룬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어낸 대표팀 조영신(43·오른쪽) 감독과 최석재(44·왼쪽) 골키퍼 코치는 오랜 친구 사이다.
두 사람은 25년 전인 1985년 고교 3학년 때 처음 만났다. 학교는 부천공고(조 감독)와 서울 영동고(최 코치)로 서로 달랐지만 그해 11월, 한국체대 입학을 앞두고 겨울훈련에 소집돼 ‘절친’이 됐다. 추억도 많다. 둘을 포함한 입학 동기생 8명과 경기도 청평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불량배들을 만나 봉변을 당하기도 했고, 대학시절 술값이 없어 도망치다가 붙잡혀 곤욕을 치른 일도 있었다.
골키퍼 출신인 최 코치는 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왼손잡이인 조 감독은 90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최 코치와 함께 그해 베이징과 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91년과 93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6위 등의 성적을 일궜다.
둘은 몇 해 전 태릉선수촌에서 재회했다. 조 감독은 92년 플레잉코치부터 2003년까지 국군체육부대(상무) 코치를 무려 12년 가까이 지냈고, 2004년부터는 감독을 맡고 있다. 대표팀 코치로 2007년 독일, 2009년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고, 지난해 5월 감독으로 승격돼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와 감독으로 아시아 정상을 다섯번이나 맛봤다.
최 코치는 은퇴와 함께 핸드볼계를 떠나 사업을 하다가 2005년 봄, 서울국제핸드볼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 복귀해 지금까지 남녀 대표팀을 번갈아가며 골키퍼를 지도하고 있다. 둘은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는다. 조 감독은 “작전과 수비 전술, 선수들 컨디션 등에 대해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 최 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최 코치도 “친구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어 더 책임감이 무겁다”고 했다.
[한겨레] 베이루트/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