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심판들 내동댕이 치고 싶었다”… 女핸드볼 편파 판정 눈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7.08.26
조회수
668
첨부
“싫다. 정말 핸드볼 하기 싫다.”

평생 핸드볼밖에 모르는 김운학 코치가 내질렀다. 25일 오후(한국시간)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일본에 29대30으로 석패한 뒤 김 코치는 쉰 목소리로 “코트로 뛰어들어 심판들 멱살을 잡고 내동댕이치고 싶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해도 너무했다. 두 심판은 한국이 13-9로 리드를 잡은 전반 중반부터 일본팀 유니폼을 입은 것처럼 편파 판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이 14-13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킨 채 끝난 전반. 하프 타임 때 김진수 대표팀 단장은 “심판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카자흐스탄이 심판들을 동원해 일본전부터 한국을 견제하는 것 같다”고 잔뜩 굳은 얼굴로 말했다.

후반 들어서도 심판은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과묵하고 침착한 임영철 감독이 심판들의 잇단 편파 판정에 발을 동동 굴렀다. 한국 관중석에서도 야유와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후반 14분 22초 급기야 한국의 피봇 허순영(덴마크 오르후스)이 경고 누적으로 코트에서 쫓겨났다.

본의 아니게 ‘죄인’이 된 허순영은 경기 후 우선희(루마니아 룰멘툴 브라쇼프)에게 말했다. “선희야, 우리는 왜 이러냐?” 허순영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도 편파 판정 끝에 덴마크에 금메달을 내준 터여서 더욱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임 감독은 “이러니 핸드볼이 세계적인 스포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뒤통수를 맞았다”고도 했다. 한국은 29일 열리는 주최국 카자흐스탄과의 경기 때 편파 판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임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일본전에서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다.

한국은 27일 밤 최약체 카타르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 일본, 카자흐스탄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루면 골 득실을 따져 1장이 걸려 있는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국을 가린다.

<국민일보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