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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카타르의 ‘히잡 핸드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7.08.29
조회수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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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전 14대44 패, 한국전 17대45 패.

카타르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지난 2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시작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카타르 선수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긴 팔 긴 바지 유니폼을 입고 머리에 검정색 히잡을 쓴 채 경기에 나섰다. 이번 예선에 출전한 4개국 중 최약체다. 백상서 한국팀 코치는 “카타르 여자핸드볼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실력이 한국의 중학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열정은 대단했다. 10대 후반의 작고 통통한 카타르 선수들은 힘과 스피드 그리고 기술에서 모두 열세였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디자미라 슬리마니 카타르 감독은 “카타르에 여자핸드볼이 도입된 지 이제 5년밖에 되지 않는다. 카타르는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표 팀을 운영했다. 팀은 2개며 활약하는 선수는 30여 명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예선에서 우승하러 온 것이 아니다.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 우리 팀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슬리마니 감독은 한-일전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심판 판정이 공정하지 못했다. 심판이 제대로 경기를 운영했다면 한국이 이겼을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남자 핸드볼의 경우 한국에 버금가는 강호다. 그러나 여자 핸드볼은 신체 접촉을 꺼리는 문화 때문에 도입이 늦었고, 관심도 받지 못한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한국팀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카타르의 ‘히잡 핸드볼’은 카자흐스탄의 ‘편파 핸드볼’보다는 더 아름다워 보였다.

<국민일보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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