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이 와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29일 밤(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끝난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극심한 편파판정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빼앗긴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임영철(효명건설) 감독의 목소리는 침통했다.
임 감독은 이날 홈팀 카자흐스탄과 풀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어이가 없다. 어느 정도 편파판정이 있을 줄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심하게 할 지는 몰랐다"며 한숨을 지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4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과 이란 심판 2명의 노골적인 편파판정 속에 32-31로 역전승을 일궈냈지만 결국 골득실에서 뒤져 2위에 그쳤다.
아테네올림픽 투혼의 은메달의 주역으로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백전노장' 임 감독이라 할 지라도 심판 판정에 대해 물어보자 목소리가 격앙됐다.
그는 "두 이란 심판은 카자흐스탄 선수가 공을 들고 7-8 발짝을 뛰어도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선수는 반칙을 하지 않았는데도 2분간 퇴장을 줬다"고 분노했다.
또 "전반 중반부터 한국이 점수 차를 벌리고 달아날 만하면 심판들이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해 유감스럽다. 본선행이 부담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대회 1차전에서 일본에 29-30으로 질 때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던 임 감독은 남은 2경기의 필승 각오를 다지는 차원에서 면도를 하지 않았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임 감독은 결국 "이럴 때는 정말 핸드볼을 하기 싫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