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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렇게 준비했다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0.10.20
조회수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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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렇게 준비했다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남녀 대표팀의 마음은 비장하다. 남자팀은 4년 전 도하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여자팀은 아시안게임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0 SK 슈퍼리그를 마친 남녀 선수들은 지난 9월8일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해외 전지 훈련을 떠났다.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팀의 분노와 여자팀의 ‘강강수월래’
 
정상적인 경기가 아니었다. 한국이 공격만 하면 심판은 휘슬을 불어댔다.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 찬스에서도 오버스탭이라며 휘슬을 불었고, 6m 라인에서 1m 이상 벗어났는데도 라인크로스를 선언했다. 한국 선수들은 8~9m쯤 멀찍이 떨어져 슛을 했다. 경기 전부터 이미 승패가 결정된 경기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심판의 어처구니 없는 편파 판정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으면서 희생되었다. 무대가 중동이었기에 예상은 했지만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고,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장난을 칠 줄은 몰랐다. 한국보다 한두 수 아래인 쿠웨이트, 카타르, 이란은 심판 덕분에 한국을 제쳐두고 금동메달을 목에 거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여자부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중동 국가가 출전하지 않는 여자부는 남자부만큼 심판의 편파 판정이 노골적이지 않았다. 한국은 월등한 실력으로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등을 연파하고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팀 고유의 우승 세리머니인 어깨 곁고 빙빙 도는 강강수월래를 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재도전하는 남자 대표팀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2006년 도하에서는 4위에 그치며 대회 6연패와 사상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실력은 금메달감이었지만 심판의 휘슬에 손발이 묶인 결과였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선수들의 훈련이 아니라 협회의 외교력이라는 씁쓸한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행히 그동안 한국은 ‘실력’도 ‘외교’도 일취월장했다. 남자 대표팀의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은 매우 만족스럽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아이슬란드를 22-21로 꺾고, 독일스페인 등 유럽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2회 연속 8강 진입에 성공했다. 올림픽 8강, 세계선수권 12강은 아시아에서는 한국 외에 그 어떤 나라도 넘보지 못한 성적이다. 한국 남자 핸드볼이 세계 정상권 팀들과 백지 한 장의 실력 차이임을 확인하면서 이미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문제는 편파 판정이다. 이런 가운데 2010년 2월, 아시아 팀과 다시 한 번 겨룰 기회가 왔다. 제14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가 2월6일부터 19일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것이다. 편파 판정의 근원지 중동에서 다시 한 번 중동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결과는 너무 싱겁게 끝났다. 7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편파 판정이 없으니 적수도 없었다. 이는 한국 핸드볼의 강화된 외교력 덕분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은 뒤 한국_핸드볼의 국제적인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또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앞으로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편파 판정에 대해 적극 개입해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등한 실력에 편파판정 우려까지 사라졌으니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팀 역시 금메달이 유력하다. 게다가 한국의 ‘맞수’ 쿠웨이트가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각 경기 단체장을 정부에서 임명하는 등 정부가 스포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주관하는 모든 국제 대회 참가를 금지당하는 바람에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하다. 설령 쿠웨이트가 출전한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만 한다면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한국과 쿠웨이트의 객관적인 전력은 5~6골 차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5연패, 22전 전승의 여자 대표팀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5연패를 일구는 동안 22전 전승 신화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을 보아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에 심판의 버저비터 오심 논란 끝에 28-29, 한 골 차로 졌다.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의 실력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가 우승, 프랑스가 준우승, 노르웨이가 3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6위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노르웨이를 28-27로 꺾는 등 역시 세계 정상권에 접근해 있음을 확인시켰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그나마 붙어볼 만한 팀은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정도다. 구 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중동 심판의 ‘밀어주기’로 국제 대회에서 종종 편파 판정의 수혜자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02년 부산,2006년 도하 대회 때 2회 연속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한국은 도하 대회 결승전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서도 카자흐스탄을 29-22로 여유 있게 물리쳤다. 중국은 개최국이라는 점이 신경 쓰인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개최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을 여유 있게 물리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8강전에서 31-23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조별 리그에서 만나 33-25로 가볍게 꺾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여자팀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고 강강수월래 우승 세리머니로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훈 한겨레신문 스포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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