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전 편파판정 집중 분석
옐로카드는 한국 3개에 쿠웨이트 2개, 2분 퇴장은 한국 5개에 쿠웨이트 5개, 퇴장은 한국 1개, 쿠웨이트 0개, 점수는 한국 20점에 쿠웨이트 28점.
지난 1일 낮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카이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쿠웨이트의 1차전 공식 기록표다.
기록표만 보면 요르단 출신 2명의 심판이 진행한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는 공정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은 작년 말 도하아시안게임 때보다 더 심하게 노골적인 편파판정에 시달렸다.
경기 시작부터 전.후반 30분씩 60분 동안 요르단 출신 심판 2명이 저지른 편파판정을 꼼꼼히 살펴보자.
휘슬이 울리자 쿠웨이트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는데 쿠웨이트 공격수를 몸으로 막던 수비의 핵 피봇 박중규(두산건설)가 전반 1분9초에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어진 한국 공격. 백원철(다이도스틸)이 3발짝을 내딛으며 윤경신에게 패스를 했지만 오버스텝이 선언되고 말았다.
이어 심판들은 본색을 드러냈다. 쿠웨이트 공격 상황에서 박중규 뒤로 돌아가던 쿠웨이트 공격수가 박중규 등에 부딪히며 주춤하자 휘슬이 울렸다.
박중규의 2분 퇴장. 냉정함을 무기로 편파판정을 이기려 했던 박중규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벤치로 달려 들어갔고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백원철의 외곽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뒤 한국은 두번째 골을 내줬고 심판은 한국의 다음 공격에서 3발짝 밖에 뛰지 않은 백원철에게 다시 오버스텝을 허용하며 쿠웨이트에 공격권을 넘겨줬다.
심판은 한국이 공격할 때마다 계속 오버스텝을 지적했고 살짝만 몸을 부딪쳐도 공격자 파울을 불어댔다. 한국 선수가 슈팅할 때 쿠웨이트가 팔을 붙잡아도 파울을 불지 않았고 한국이 어쩌다 골을 성공시키면 라인 크로스를 선언했다.
한국은 전반 10분이 지날 때까지 6골을 내줬고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백원철이 전반 10분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공격 때마다 오버스텝에 라인 크로스를 불어대는 심판 때문에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했다. 15m 밖에서 슛을 던질 수밖에 없었고 어김없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 속공 찬스 때는 다시 시작하라며 휘슬을 불었다. 쿠웨이트가 수비 대형을 갖추는 걸 도와주는 꼴이었다.
전반 13분47초에는 이재우(다이도스틸)가 2분 퇴장을 당했고 18분에는 김태완이 2분 간 쫓겨났다. 이재우가 벤치로 나갈 때부터 17분 동안 쿠웨이트는 7골을 넣었고 한국은 4골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을 6-15, 9점 차로 뒤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 7분 8-20으로 12점 뒤진 상황에서 심판은 처음으로 쿠웨이트 선수에게 2분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심판들의 장난은 계속됐고 후반 10분28초에는 어이없는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박중규가 넘어지며 골을 성공시켜 11-20으로 따라갔는데 수비를 하러 돌아오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명백한 쿠웨이트 파울이었는데도 심판은 오히려 박중규에게 2분 퇴장을 줬다.
물병이 코트에 날아오는 등 관중의 야유가 거세졌고 경기는 5분여간 중단됐다. 경기 감독관으로 파견된 러시아 출신 알렉산더 코즈코프 국제핸드볼연맹(IHF) 경기분과위원장이 코트에 내려와 판정 번복을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심판들에게 주의를 주고 나서야 관중의 흥분이 진정됐다.
이후 심판들은 눈에 보이는 편파판정은 가급적 자제했다.
후반 16분 백원철에게 2분 퇴장을 줬고, 쿠웨이트 선수에게는 후반 18분과 23분, 27분, 29분에 2분 퇴장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10점 가량 앞선 쿠웨이트가 받은 막판 2분 퇴장 4차례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대회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던 것으로 알려진 야마시타 이즈미 일본핸드볼협회 부회장은 \"왜 많은 돈을 들여 이 대회를 유치했는지 후회된다. 이건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탄식했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