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 문제가 그라운드를 떠나 외교 문제가 될 것 같다.
토요일(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도요타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쿠웨이트전에서 한국이 극심한 편파 판정 속에 20대28로 패하자 핸드볼인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토요일 오후 핸드볼인들은 일요일(2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에 위치한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회장국인 쿠웨이트 정부에 직접 항의를 하겠다는 의도다. 국가대표 출신과 지도자들을 비롯, 실업팀은 물론 서울-경기 지역 선수들까지 참가하기로 했다.
지난 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지난 주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여자 예선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한 중동 심판들의 전횡이 이어지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항의 집회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정부가 화들짝 놀랐다. 남자 선수단과 함께 일본에 머물고 있는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협회에 문화관광부와 외교통상부,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집회를 자제해 달라는 전화가 왔다"고 했다. 자칫 스포츠 문제가 외교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김종하 전 대한체육회장 등 핸드볼계 원로들과 협의, 집회를 월요일(3일)로 연기했다. 월요일 오전 다시 한 번 논의해 항의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핸드볼인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대한핸드볼협회의 한 관계자는 "집회는 72시간 전에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고, 대사관에서 100m 이내 지역에서는 집단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 대사관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대표자를 뽑아 항의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아무리 거세게 항의를 해도 먹혀들지 않는다. 국제핸드볼연맹(IHF), 아시아핸드볼연맹에 항의 공문과 재심 자료를 보내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scblog.chosun.com/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