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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달러에 억울한 한국 핸드볼 \'대책은 없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7.09.03
조회수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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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한 한국 핸드볼 대책은 없는가.

 한국 남자 핸드볼은 지난 1일 일본에서 벌어진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아시아 지역예선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일방적인 편파판정 속에 패했다. 요르단 출신 주심 2명은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고 공격할라치면 오버스텝이라고 리듬을 끊었고. 가볍게 몸을 부딪히는데도 2분퇴장을 명령했다. 후반 10분쯤 너무나 노골적인 판정이 나오자 경기 감독관으로 파견된 러시아 출신 알렉산더 코즈코프 국제핸드볼연맹(IHF) 경기분과위원장이 코트에 내려와 판정번복을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일 쿠웨이트와 맞붙을 일본 언론 역시 한국전을 보면서 도를 넘은 중동의 편파판정에 충격을 받았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중립을 유지해 제3국 심판을 배정해야 할 국제대회에서 생각할 수 없는 중동세력의 폭동이 일어났다’며 ‘믿을 수 없는 판정의 연속이었다. 관중의 야유가 폭풍우를 이뤘다’고 전했다. 일본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심판의 상식 밖 판정에 항의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포츠호치는 ‘개막전에 원래 독일 심판이 나설 예정이었으나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자금줄인 쿠웨이트의 뜻에 따라 경기 당일 오전 요르단 심판으로 서둘러 변경됐다’며 AHF를 비난했다.

 한국 핸드볼이 아시아 무대에서 중동의 편파판정으로 억울한 피해를 당한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정치. 외교적으로 늘 약자였던 한국 핸드볼은 아시아선수권대회나 아시아 지역 올림픽 예선에 나설 때 마다 “중동에 유리하게 돌아갈 휘슬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지난 96년부터 쿠웨이트 왕자로 아시아 스포츠계의 ‘거물’인 셰이크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 회장이 AHF에 군림하면서 ‘오일머니’가 판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 때 마다 믿을 곳 없는 한국 핸드볼인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편파판정은 실력차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십년을 버텨왔다. 그리고 결국은 해도해도 너무한 수준까지 왔다.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티켓을 놓고 아시아 대륙이 공정한 경쟁을 벌여야 할 올림픽 예선이 ‘오일달러’와 ‘중동 실세 회장’의 입김으로 얼룩지며 추악하게 변했다.

 외교력이 없는 한국 선수단은 편파판정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장은 대책도 막막하다. 김태훈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인내의 한계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당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힘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안면을 몰수한 중동 심판들의 편파판정은 ‘돈’과 ‘권력’ 때문이다. 96년부터 AHF에서 장기집권하는 알파하드 알사바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아시아 스포츠 외교계의 손꼽히는 거물이다. 20대 후반이던 지난 90년 이미 쿠웨이트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아 10년 넘게 자국 스포츠계 최고의 권력을 누렸으며  2001년에 IOC위원에 오른 뒤 현재는 아시아올림픽평회(OCA) 의장직을 맡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 핸드볼은 ‘돈’도 ‘권력’도 없다. 2000년대 초 정형균 협회 부회장이 AHF 심판위원장으로서 외교력을 발휘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AFC당국의 편파판정에도 손 쓸 도리가 없는 현실이다. 핸드볼을 얼룩지게 하는 중동세를 보면서 스포츠 외교력의 강화가 더욱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서울 정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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