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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벽산 3인방의 '우생순'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0.11.04
조회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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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벽산 3인방''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여자핸드볼 대표팀 김온아와 유은희,문필희가 4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핸드볼 대표팀 결단식을 마치고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우생순''의 주인공 문필희(28)의 눈매는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대표팀 결단식을 마치고 후배 김온아(22)와 유은희(20)와 함께 태릉선수촌 웨이트 훈련장으로 향하는 문필희는

어느덧 고참선수가 돼 있었다.

대표팀 막내 유은희는 두 손을 곱게 모은 채 문필희와 김온아를 따라 말없이 걷기만 했다. 웃을 때도 입을 방긋 열지

않았다.

8살 차이가 나는 대선배 앞이라 무섭냐고 물으니 대번에 "잘 아시네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문필희와 김온아, 유은희는 벽산건설에서 2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팀 동료다.

그들에겐 대표팀보다는 ''벽산''이라는 팀 이름이 더 끈끈하게 들릴 수 있는 이유다.

이 ''벽산 3인방''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레프트백-센터백-라이트백으로 나서 아시안게임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을 중추 멤버들이다.

이들에겐 금메달 부담 말고도 가슴 한편에 짐이 하나 더 자리하고 있었다.

소속팀인 벽산건설이 경영 사정으로 팀 해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008년 1월 효명건설 소속 선수들을 불러 만든 벽산건설 핸드볼 팀은 2009년과 2010년 핸드볼 큰잔치에서 2연패,

2008-2010 전국체전 3연패를 달성한 국내 최강의 실업팀이다.

고별무대였던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해 눈물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둔 벽산건설 팀은 이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문필희는 팀 사정에 대해 맏언니답게 개의치 않는다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 선수들은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 그리고 우리 팀은 절대 해체한 게 아니다. 아직도 훈련 중이다"라며 팀에 대

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국내 최고 팀인 만큼 핸드볼에 관심이 많은 회사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문필희는 지금 입은 유니폼에 그

려진 태극마크만 바라보려 했다.

웨이트 훈련장으로 걸음을 향해 한참을 걷던 문필희는 이내 벽산의 동료들이 생각나서였는지 "지금 대표팀에 나온

우리 세 명이 잘해야 하는 건 맞다. 우리가 잘해서 좋은 성과를 내야 벽산 팀에게도 좋은 손길이 미칠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김온애와 유은희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선배를 따라 걸을 뿐이었다.

이들에게 지난 2년간 벽산에서의 화려한 기억은 또 하나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벽산 3인방''이 광저우에서 맹활약을 펼쳐 6연속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을 때, 새로 단장한 숙소와 훈련장이 그들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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