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편파판정 '오일 테러' '성난 코리아' |
KOC, 아시아-국제연맹 이어 IOC에도 항의서한 예정 핸드볼 지도자-선수 50여명, 쿠웨이트대사관 항의방문 한국, 獨심판 배정 카타르에 21점차승 |
| "심판이 제대로 보면 승리는 문제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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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도요타. 한국 남자핸드볼 선수들이 카타르전에 앞서 경쾌한 움직임으로 몸을 풀고 있다. 의욕에 넘치는 선수들의 모습이 35대14, 21점차 대승을 예고하는 것 같다. < 민창기 기자 scblog.chosun.com/huelva > |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KOC(대한올림픽위원회)가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도요타에서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 1차전에서 요르단 심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편파 판정에 대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한 문제 제기에 나섰다.
KOC는 3일 AHF(아시아핸드볼연맹) 회장을 겸하고 있는 셰이크 아마드 알 사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과 이집트 출신의 하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아울러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쿠웨이트 왕자인 알 사바 회장의 영향력을 앞세운 AHF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국제대회 때마다 테러나 다름없는 중동 위주의 편파 판정으로 지탄을 받아 왔다. 한국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한 수 아래인 카타르에 28대40으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엔 쿠웨이트에 20대28로 졌다. 하나같이 심판들의 농간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같은 일련의 어처구니없는 편파 판정에 동아시아 국가들은 분노해 왔고, 마침내 한국 스포츠계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은 것이다.
 | | ◇ 핸드볼 선수와 지도자 등 국내 핸드볼인들이 월요일(3일) 오전 주한 쿠웨이트대사관 앞에서 편파판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준엽 기자 scblog.chosun.com/noodle12> | |
그동안 참아왔던 핸드볼인들도 폭발했다. 국내 핸드볼 지도자와 선수 50여명은 3일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을 항의 방문했다. 요르단 등 중동 심판들의 편파 판정 배후에는 AHF 회장국 쿠웨이트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에서 항의 서한 접수를 거부했지만 문제가 이대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중동 국가들의 횡포는 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본 등 중동지역 이외 국가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중동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이 만든 동아시아핸드볼연맹을 대만, 홍콩, 북한 등을 포함시켜 확대 개편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치하라 노리유키 일본핸드볼협회 회장은 "지금같은 상황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영원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편파 판정 문제를 척결하기 위해 한국과 손을 잡을 것이다. 스포츠 문제가 국가 간의 우호를 해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AHF의 파렴치한 행각도 드러났다. IHF는 당초 한국-쿠웨이트전에 독일 심판을 배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IHF가 AHF와 일본핸드볼협회에 보낸 공문에는 '독일인 심판 레메와 울리히 두 사람이 1일 열리는 한국과 쿠웨이트의 개막전을 맡게 될 것이다(German referee couple Frank록Lemme/Bernd Ullrich will be officiating the opening match between Kuwait and Korea on Machday 1 of the Men's Qualifyng in Japan)'라고 명시돼 있다.
AHF가 상위 단체인 IHF의 지시를 무시한 채 요르단 심판으로 바꿔치기를 한 것이다.
| "자자, 우리 한 번 잘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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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훈 남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3일 카타르전 시작 직전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하며 선전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 민창기 기자 scblog.chosun.com/huelva> |
한편, 한국은 월요일(3일) 벌어진 예선 2차전에서 카타르를 35대14로 대파, 1승1패를 기록했다. 편파 판정이 만들어낸 도하아시안게임에서의 치욕을 깨끗이 갚았다. 다행히 이날 경기는 IHF가 파견한 독일 심판들이 맡았다. 물론 중동 심판이 배정됐더라면 또다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편파 판정의 최대 수혜자인 쿠웨이트는 이어진 경기에서 일본을 29대27로 잡고 2연승을 기록,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일본이 후반 22분 21-22로 따라붙자 이란 심판들은 이후 편향된 판정으로 쿠웨이트를 지원했다.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scblog.chosun.com/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