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 이젠 은퇴해야죠.\"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아시아 예선 출전한 한국 대표팀 맏형 조치효(38.바링겐)가 6일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치효는 5일 도요타스카이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대회 풀리그 3차전(한국 35-25 승)을 마친 뒤 \"아무래도 내일 일본전이 대표팀 고별경기가 아닐까 싶다. 이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그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0년에 태어난 조치효는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 대표팀 막내 조시우(한국체대), 정수영(경희대)보다 열 다섯 살이나 많다.
나이로 보면 감독이나 코치를 해야 할 나이지만 아직도 선수들로부터 \'형\'이라고 불리며 코트에서 펄펄 날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치른 3경기에서 라이트윙과 라이트백을 골고루 소화하며 모두 9골을 넣었다.
그만큼 몸 관리가 철저하다는 것. 비결을 묻자 \"특별한 건 없다. 담배는 1개월 전에 끊었다. 그저 잘 먹고, 잘 쉬고, 무리하게 운동하지 않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1994년 상무에서 제대한 뒤 스위스로 날아간 조치효는 강재원 현 중국여자대표팀 감독에 이어 유럽에 진출한 두번째 한국 선수다. 스위스에서 12년 간 정상급 라이트백으로 활약한 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로 옮겼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떠났지만 올초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김태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치효는 \"7년 만에 다시 왔다. 후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뛰고 있다. 경기를 이겨야겠다는 것보다 후배들과 지내는게 재미있어서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치효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다시 반납하고 내년 6월까지 남아있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현역에서도 은퇴할 생각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제는 정말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고 일본전 각오를 묻자 \"그동안 일본과 경기에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이니만큼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조치효가 일본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아 보인다. 김태훈 감독은 \"우리가 준우승을 차지해 내년 5월에 열리는 국제핸드볼연맹(IHF) 자체예선 출전권을 따내면 다시 부를 계획이다.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