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 선수단이 2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사진 = 김재훈 기자>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금메달 13개로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운 사격에는 한화그룹이 적극 지원했다. 한국은 사격에서 총 44개 금메달 가운데 5~6개를 딴다는 당초 목표의 2배를 넘어 사격강국인 중국까지 위협했다.
한화그룹은 2002년 6월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임고문이 사격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사격 지원에 나섰다. 매년 7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등 한화그룹은 올해까지 60억원이 넘게 사격에 투자했다. 든든한 지원 덕에 대표선수들은 지난겨울 태국으로 한 달여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최적의 조건에서 기량을 끌어올렸다.
한화그룹은 2008년부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창설하며 국제대회에서 쓰는 `비싼` 전자 표적을 도입해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챙기기 위해 3명의 트레이너를 파견하고 모든 비용을 지원했다.
한국은 김승연 회장이 복싱연맹 회장(1982~1997년) 시절인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복싱에 걸린 12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내기도 했다. 이번에는 `사격`에서 일을 낸 것이다.
`우생순`으로 대표되는 한국 핸드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극 지원한다.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재정 지원 외에도 남자 핸드볼 결승전에 직접 참관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준공을 앞둔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도 SK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금메달을 7개나 따낸 펜싱은 SK그룹이 맡았다. 펜싱 대표팀 경기복에는 SK그룹의 `행복날개 로고`가 달려 있다.
2003년부터 펜싱 국가대표와 국내에서 열린 각종 국제대회 개최 및 해외 출전을 후원해 온 SK그룹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6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는 엔트리는 종목별 4명.
이 때문에 엔트리 이외 선수들의 태릉선수촌 생활 비용을 모두 협회 비용으로 처리했다. 더불어 매년 2~3개 국제대회에만 나섰던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4배 가까이 늘어난 8개 대회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펜싱에 이어 박태환 효과로 수영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대회에 이어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을 위해 SK는 `박태환 전담팀`을 만들고 현지에서는 인근 한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조달하기도 했다.
꾸준히 한국 실업축구를 후원하며 `여자 축구붐`을 조성했던 현대중공업도 여자 축구대표팀이 중국을 이기고 값진 동메달을 따내는 데 한몫했다.
`싹쓸이 금메달`을 따낸 양궁은 현대ㆍ기아차그룹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정몽구 회장이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차례나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고 이후엔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매년 2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국내외 훈련과 각종 대회를 치르고 올림픽ㆍ아시안게임 등이 끝나면 억대의 포상금을 지원한다. 그동안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양궁에 쏟아부은 금액만 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신궁 한국을 만든 원동력인 셈이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과 여자 축구 동메달의 뒤에는 대교그룹이 있었다.
1997년 창단된 대교 눈높이여자배드민턴단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과 셔틀콕 여왕 라경민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2002년에 창단된 대교캥거루스축구단은 2010년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를 제패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강영중 회장은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으로 스포츠 외교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배드민턴의 경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한국최강전 등을 열고 여자 축구 WK리그, 전국 초ㆍ중ㆍ고 축구리그 등의 타이틀 스폰서로도 참여하고 있다.
[조효성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