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KBS 해설위원을 맡았던 강재원 감독. 그는 광저우에서 안타까웠던 여자 핸드볼 준결승 경기에서 오히려 “선수들 개개인이 지닌 뛰어난 능력과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이야기했다. 그 덕분에 한국 귀국 후 대한핸드볼협회에서 ‘여자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하자 흔쾌히 수락했고 현재 지도자로서 역할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월 3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첫 전문 훈련을 앞둔 강감독은 연신 밝은 표정으로 대표팀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지 물어볼 정도로 의욕에 찬 모습을 보였다.
과거보다 중요한 현재를 강조하는 21세기형 리더
“현재는 선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라는 긍정적 삶의 철학을 갖고 있는 강재원 감독. 강감독은 선수들을 잘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개인면담에서 선수 전원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확고하게 갖고 있음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선수들 개개인의 특별한 능력들이 하나로 뭉친 팀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나의 역할이다”라고 덧붙였다. 강감독은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강감독은 이 일을 통해 갖게 된 객관적 통찰력으로 “감독과 선수들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제 과거를 잊고 다시 앞으로 전진을 시작한 대표팀 선수들. 현재 그들은 강감독 덕분에 훈련에 충실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되었다.
훈련에도 긴장과 여유로움이 필요하다는 글로벌 리더
1999년 미국 여자대표팀 감독 시절 강감독은 “즐겁게 운동하는 선수들을 보는 것이 참 즐거웠다”고 고백했다. 사실 미국에서 핸드볼은 매우 생소한 운동이다. 하지만 그 시절 지도했던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했고 즐거워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는 강감독은 15일 동안의 짧은 훈련 기간을 “긍정의 마인드를 심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강감독은 “2~3시간 동안 코트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훈련에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과 따끔한 충고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난 후에는 “모든 선수들이 코치나 감독인 나와 함께 자유로운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개인적인 고민도 서로 상담해 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강감독은 자신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가고 있다.
섬세한 지도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다정한 리더
“채찍이 아닌 대화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한다”는 강감독.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12.19~24일)를 앞둔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 지도 방법은 용기를 심어줄 것”이라고 강감독은 말했다.
이어 “감독의 역할은 단호하지만 섬세한 언어로 선수들의 단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며, 이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선수들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을 시작하고 끝맺을 수 있도록 “감독과 코치도 함께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훈련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강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위엄’이 아닌 ‘친근한 이웃’같은 존재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