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군단’이 아시아 정상탈환을 향한 경쾌한 시동을 걸었다.
한국 여자핸드볼팀은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샬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태국을 38-11로 완파했다. 윤현경(24·서울시청)과 막내 조효비(19·인천시체육회)가 나란히 5골을 터뜨렸고. 김온아(22·인천시체육회)와 우선희(32·삼척시청)은 4골씩 넣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사령탑에 오른 강재원 감독(45)은 데뷔전에서 기분좋은 대승을 거뒀다.
한국에게 몸풀기 이상의 의미는 없는 한 판이었다. 한국은 초반 주전멤버들로 점수를 벌린 뒤 ‘영건’을 대거 투입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준비한 공수패턴은 공개하지도 않았다. 이날 감독의 주문은 “개인기를 활용해서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려라.”였다. 아시안게임 이후 실전경기가 없던 선수들은 ‘약체’ 태국을 상대로 자유자재로 슛을 쏘며 경기력을 되찾았다. 부상 중인 심해인(23·삼척시청)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코트를 밟았다.
선발로는 우선희, 정지해(25), 유현지(26·이상 삼척시청), 김온아, 윤현경, 이은비(20·부산시설관리공단)가 나섰다. 골문은 이민희(30·용인시청)가 지켰다. 김온아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김온아의 페널티스로에 윤현경, 유현지의 속공까지 더하며 초반부터 기선을 잡았다. 지공과 속공을 가리지 않고 골이 나왔다. 주장 우선희의 사이드슛까지 연거푸 터지며 태국 수비진을 유린했다.
주전 7명이 몸풀기를 마친 전반 23분엔 조효비가 김온아와 교체돼 코트를 밟았다. 레프트윙으로 나섰던 이은비는 조효비가 투입된 이후 공격시 센터백으로 자리해 경기를 조율했다. 한국은 전반을 21-5로 크게 앞섰다.
후반엔 ‘젊은 피’가 대거 나섰다. 전반에 땀을 흘린 ‘쌍비’ 이은비-조효비에 장은주(21·삼척시청), 남현화(21·용인시청), 배민희(22), 권한나(21·이상 한체대)가 투입됐다. 골문은 문경하(30·경남도개공)가 지켰고, 문경하가 공에 얼굴을 맞고 나간 뒤엔 용세라(23·서울시청)가 이어받았다. 개인기와 빠른 발을 앞세워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38-11 대승.
강재원 감독은 “미들속공이나 공수패턴은 전혀 안했는데 선수들이 센스있게 잘했다. 주전들은 체력을 안배하고, 새내기들은 경험을 쌓으면서 기분전환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승에도 “돌도 두드리면서 건너겠다. 절대 방심하거나 우습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을 57-22로 완파하고 한국과 B조 공동 1위를 꿰찼다. 황경영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속공을 앞세워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다. A조 북한도 이란을 47-22로 누르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 경기전적
20일
A조 이란 22-47 북한
B조 일본 57-22 우즈베키스탄
B조 한국 38-11 태국
19일
B조 태국 25-31 우즈베키스탄
A조 중국 22-25 카자흐스탄
<서울신문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