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선수권 3연패에 실패했다.
한국은 2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샬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32-33, 한 점차로 패했다. 대회 3연패는 무산됐고, 통산 11번째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조효비(19.인천시체육회)가 9골, 김온아(22.인천시체육회)가 8골, 우선희(32.삼척시청)가 6골로 분전했지만 급격한 세대교체에 발목을 잡혔다. 윤태일 감독이 이끄는 카자흐스탄은 잘 짜여진 조직력과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어 지난 9회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한국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과 두 번 맞붙어 모두 손쉽게 이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은 맨투맨에 가까운 3-2-1수비를 꺼내들었다. 전반 5분까지는 4-4로 팽팽했다. 그러나 이후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잇달아 점수를 내줬다. 전반 19분에는 5점차(7-12)까지 뒤졌다. 그러나 5분간 1실점으로 막으며 조효비, 장은주(21.삼척시청), 정지해(25.삼척시청), 조효비가 잇달아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24분 11-13까지 쫓아왔다. 이후는 한 골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엔 정지해가 속공에 이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심판이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15-16으로 한 점을 뒤진 채 마쳤다.
후반들어 한국 특유의 빠른 공격이 살아났다. 시작과 동시에 카자흐스탄에 한 골을 내줘 두 점차로 벌어졌지만 전반 2분 우선희의 속공과 3분 김온아의 슈팅으로 동점(17-17)을 만들었다. 한 골씩 주고받아 20-20동점이던 후반 9분, 조효비가 잇달아 페널티스로로 2골을 몰아쳐 22-20으로 첫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타점높은 슈팅과 한국의 체력저하까지 겹쳐 또 후반 14분 또 동점(24-24). 카자흐스탄은 후반 15분부터 미들속공 등 빠른 공격으로 연속 4골을 몰아치며 점수를 벌렸다. 카자흐스탄 골키퍼의 선방과 한국의 잔실수등이 겹치며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후반 25분 카자흐스탄이 속공으로 한 골을 추가 5점차(33-28)로 달아나며 승부는 사실상 기울었다. 한국은 우선희와 조효비의 페널티스로 2개, 윤현경(24.서울시청)의 속공를 합쳐 막판 4점을 보탰지만 이미 승부가 결정난 뒤였다.
한국은 베테랑의 공백을 절감했다. 아시안게임 뒤 허순영(35), 김차연(29), 강지혜(30) 등 주전들이 대거 은퇴했고, 주축 문필희(28.인천시체육회)가 빠진 상황에서 치른 대회는 힘겨웠다. 어리지만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은비(22.부산시설관리공단)와 유은희(20.인천시체육회)의 부상공백도 아쉬웠다. 한국은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젊은 피''를 주축으로 일본-중국전 모두 진땀승부를 펼쳤다. 그래서, 준우승은 아쉽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강재원 감독은 "패배는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은 열심히 잘 뛰어줬다."면서도 "경험있는 선수들이 없었고, 2골 리드하고 있을 때 치고나갈 키플레이어가 적었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맡고 20여일 만에 큰 대회에 나왔는데, 선수층이 얇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대표팀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경험으로 삼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승에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26-25, 한점차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전날 5-6위전에서는 북한이 우즈베키스탄을 52-21로 눌렀고, 7-8위전에서는 태국이 이란에 30-20으로 승리했다.
* 경기전적
25일
한국 32-33 카자흐스탄
중국 26-25 일본
24일
5-6위전 북한 52-21 우즈베키스탄
7-8위전 태국 30-20 이란
<서울신문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