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은 두 번째 예선전인 칠레전이 있었던 날.
그 전날 눈이 제법 많이 와 호텔 앞에도 차가 못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현지에서도 이런 날씨는 100년 만에 처음 이라고 했다.
지금 한국도 많이 춥다고 하던데,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고생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 선수단은 전날의 아쉬움은 잊고 칠레전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오전훈련은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대신 아르헨티나전 경기의 비디오 분석과 함께
칠레전 경기의 전술을 짜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경기시간이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15분이기 때문에 점심도 일찍 간단히 해결하고 오후 경
기를 대비했다.

김진수 단장님, 임규하 기술이사님, 영사님과 한인회장님의 기념촬영
이 날 스웨덴 영사님과 한인회장님께서 호텔을 직접 방문하셔서 김진수 단장님, 임규하 기술이사
님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 분들과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현지 현황과 한국선수단에 대해 이야
기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한인회장님께서는 수고하는 선수단을 위해 과일과 음료, 쵸코릿을 손수 가지고 오시는 정성
을 보여주셨다.

경기장을 꽉 채운 만원 관중의 모습
드디어 경기장으로 출발!
경기장에는 우리 다음경기가 홈팀인 스웨덴과 슬로베니아 경기여서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
고 매표소에는 일찍부터 많은 관중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말이기에 아마도 전석이 매진될 거라는 조직위원장의 말은 내 귀를 의심케 했으나, 이내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전 연습!
우리 선수단은 전날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승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거친 플레이로 유명한 칠레 선수들도 우리선수단을 의식하면서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었
다.

경기 시작 전 "파이팅!"하는 선수들의 단합된 모습
드디어 경기시작!
만원 관중 앞에서 우리선수단이 선두로 입장을 하였으며, 이어 칠레선수단이 입장했다.
아르헨티나전보다 더 비장한 각오를 보이며 선수단 모두는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더욱 파이팅 하는
모습이었다.

열심히 한국 선수들의 응원하는 영사님과 한인 회장님의 모습
영사님과 한인회장님은 관람석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면서 열심히 응원해주셨다.

칠레 선수들의 거친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는 오윤석 선수의 모습
전반전경기!
이재우 선수의 사이드 슛과 박준규 선수의 피벗이 성공하면서 상대팀과 5점 이상 벌리며
한국이 경기를 주도해갔다.
경기중반에는 골키퍼의 박찬영선수의 연이은 선방으로 8점까지 앞서갔다.
전반 막판 칠레의 거친 공격에 한국의 수비가 무너지면서 3점차로 전반전을 마감하여 전날
아르헨티나전의 악몽을 떠오르게 했다.

칠레의 거친수비를 뚫고 공격하는 정의경 선수의 모습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정의경 선수의 모습
후반시작!
우리는 칠레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흔들렸지만, 수비를 오윤석 선수에서 나승도 선수로 교
체하면서 수비가 안정이 되었다.
또 박찬영선수의 선방과 박찬용, 정의경선수의 속공이 연속적으로 성공하면서 점수차를 계속
벌리기 시작했다.
칠레 선수들은 남미 특유의 거친 플레이가 성공하지 못하자 흥분하여 실수를 연발 하였고
패배를 자초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의 공격적 플레이에 환호하던 스웨덴 관중의 모습
후반막판에는 우리선수들 특유의 빠른 공격과 스카이 슛 등이 계속 성공하면서 스웨덴 관중
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 응원단에게 승리의 박수로 감사함을 전하고 있는 선수들 모습
드디어 경기 마지막 한국은 37:22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이재우 선수였다. 경기 후 Play of the Matches에 선정이 되었으며,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지인 ‘Expressen’와도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스웨덴 언론매체에서 온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는 주장 이재우 선수

연이은 인터뷰 요청에 열심히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주장 이재우 선수
스웨덴에서도 월요일(1월 17일) 경기가 우리나라와 있기 때문에 한국 팀의 빠른 공격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는 모양이었다.
경기 후 스웨덴과 슬로베니아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월요일에 있을 스웨덴과의 경기를 대
비했다. 선수단도 스웨덴의 강하고 빠른 공격과 12,000명의 꽉 찬 관중의 함성소리에 부담
을 가지는 듯했다.

칠레전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조영신 감독의 모습
하지만 대표팀 조영신 감독은 “한국은 기적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는 말
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오늘은 밥 안 먹어도 배부른 만큼 기쁜 날이었다.
계속 오늘 같은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웨덴의 수많은 관중을 보면서 핸드볼의 강국이 되는 길은 수준 높은 경기력과 열광적인
팬 그리고 최고의 조직력을 갖춘 협회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도 머지않아 꼭 그렇게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국 선수단 숙소까지 찾아온 폴란드 열혈팬들의 모습
다음 날인 1월 16일은 모처럼 하루 쉬는 날인만큼 푹 쉬면서 그 동안 쌓인 선수들의 긴장
도 풀고 월요일에 있을 스웨덴전을 대비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최정석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