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라운지] 핸드볼 꽃미남 스타 두산베어스 센터백 정의경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1.03.16
조회수
327
첨부

"코리아컵 결승전 폭우속에도 만원 한데볼에서 이제 좀 벗어나나 봐요"

"마치 외국에서 뛰는 느낌 그런 경험은 처음"

MVP 거머쥐며 전성기 예고

 

얼굴이 된다. 실력은 더 된다. 한국 남자핸드볼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성장한 정의경(27ㆍ두산베어스)의 얘기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정의경은 최근 끝난 SK핸드볼 코리아컵에서는 팀을 3년 연속 정상으로 이끌었다. 정의경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베테랑 윤경신(38)을 제치고 대회 MVP(최우수선수)에 오르면서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우승과 MVP, 도움왕 수상의 기쁨도 잠시. 다음달 24일 열리는 한일전을 대비해 태릉에서 맹훈련 중인 정의경을 9일 만났다. 신세대답게 톡톡 튀는 말과 재치있는 답변에 인터뷰 1시간이 10분처럼 빨리 지나갔다.


"복싱도 해봤는데, 결론은 핸드볼이었죠."

 

삼척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정의경은 강압적인 훈련 분위기가 싫어서 핸드볼팀이 없는 삼일중학교에 입학했다. 핸드볼 공을 손에서 놓은 정의경은 복싱과 필드하키를 해봤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다시 삼척중학교로 전학을 했다.


"당시에는 체벌이 너무 심했죠. 그래서 핸드볼을 포기할 생각으로 복싱도 해봤는데요. 결국에는 다시 핸드볼을 하게 됐습니다. 아마도 제 운명이었나 봅니다."


정의경은 삼척고등학교 1학년 때도 핸드볼이 싫어서 팀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정의경은 그 때 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복싱체육관에서 3일 동안 지낸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체육관에서 몰래 지내고 있는데, 복싱관장님한테 걸렸어요. ''뭐하는 놈이냐''고 물으시기에 ''복싱을 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해버렸죠. 약 2주 정도 체육관에서 줄넘기만 하던 기억이 새롭네요. 결국에는 핸드볼 감독님이 체육관까지 오셔서 저를 끌고 갔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었죠. 몸무게가 한때 90kg도 넘었어요."


정의경은 늦게 빛을 봤다. 경희대 1학년인 2003년 성인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고배를 마셨다. 태릉선수촌에서 열심히 훈련만 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일이 반복됐다.


정의경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대회 50일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쫓겨났다. 탈락할 때마다 너무 속이 상해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대표팀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던 정의경은 경희대 3~4학년 때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양쪽 무릎을 다치고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 골절되는 불운이 겹치면서 대표팀은 고사하고 소속 팀 선수로도 경기를 뛰지 못했다. 마음과 몸이 무너지면서 정의경은 몸무게는 90kg를 넘기도 했다. 현재 체중은 84kg이다.


"외국에서 뛰는 것 같았어요"


정의경은 지난달 27일 열린 SK핸드볼 코리아컵 결승전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경기가 열린 광명실내체육관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핸드볼을 하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마치 외국에서 뛰는 느낌을 받았죠. 팬들의 성원 덕분에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국내 무대에서 최고가 된 정의경은 좀 더 큰 무대를 경험하고 싶은 목표를 공개했다. 두산과 6년 계약이 끝나는 2012년 이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런던에서는 한을 풀어야죠"


정의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아쉬움을 씻을 각오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나선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의경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대표팀은 조 1위로 8강에 올랐지만 스페인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첫 국제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이 설레면서도 긴장이 됐어요. 나라를 위해, 핸드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뛰겠다는 생각뿐이었죠. 하지만 제 간이 그렇게 작은 줄 몰랐어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하는 정의경은 "이제는 자신이 있어요. 베이징 때 풀지 못한 한을 다 풀겠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