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여덟…'' 김효관 ''에어…'' 통해 편견 깨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가졌는데도 국내에서는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 바로 핸드볼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때마다 열정과 투지로 전 국민을 감동시키지만 평상시에는 국내에 팀이 몇 개나 있는지, 심지어 경기규칙도 모를 정도로 냉대를 받는다.
2008년 초 개봉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4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켰던 것은 무관심 속에서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흘려야 했던 눈물과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핸드볼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지만 여전히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미미하다.
이러한 가운데 핸드볼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소설이 출간돼 다시금 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핸드볼발전재단에서 주최한 핸드볼 소재 문학작품 공모전에 당선된 이상윤(34)씨의 <여덟 색깔 깍두기>와 김효관(36)씨의 <에어라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평소에는 핸드볼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핸드볼 소재 문학작품 공모전을 보고 핸드볼 소설을 준비하면서 핸드볼이 가진 진짜 매력을 알게 됐지요."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핸드볼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던 이씨는 한국 핸드볼이 처한 현실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점인 교보문고에 핸드볼 관련 서적이 한 권 밖에 없는 것은 물론 각종 인터넷 포털에도 관련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핸드볼협회 사이트에서 도움을 받아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이씨는 ''핸드볼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씨의 설명과 같이 <여덟 색깔 깍두기>는 한때 잘 나가는 핸드볼 선수였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무위도식하고 있는 이장호라는 인물이 고등학교 핸드볼팀 감독을 맡으면서 학생들과 벌이는 에피소드를 통해 핸드볼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덟 색깔 깍두기>가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흥미를 살렸다면 김씨의 <에어라이트>는 1970년 한국 최초 핸드볼 국가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를 2010년의 시각에서 조망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1970년 핸드볼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민식을 2010년 사회봉사 처분을 받은 태민이 돕는다는 설정을 통해 40년이 지나도 일반인의 관심에서 먼 핸드볼의 현실을 보여준다.
"소설의 제목인 에어라이트는 슛을 던지기 위해 점프한 공격수가 6m 라인 안에 착지하기 전까지 공중에서의 움직임을 가리킵니다. 이 동작이 핸드볼 경기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순간이죠. 짧지만 울림이 있는 순간을 소설 속에서 형상화하고자 했어요."
핸드볼 경기에서 에어라이트는 야구의 홈런이나 농구의 덩크처럼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핸드볼 관계자와 팬들은 이번에 출간된 두 권의 책이 핸드볼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려 올림픽 금메달뿐 아니라 에어라이트와 같이 핸드볼 경기의 순간순간의 매력을 즐기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나눔사 펴냄, 각 6,000원.
<한국일보 박진우기자 jwpark@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