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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독일 함부르크 차상엽 특파원] 서로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들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구기스포츠 선수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선수를 꼽으라면 핸드볼스타 윤경신(34)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 철저한 비인기 종목인 탓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겨우 2년에 한번 정도만 국민들의 관심을 끌 뿐 핸드볼 선수들은 언론의 화려한 조명과도 거리가 멀다. 비록 국내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1996년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HBL)에 입성해서 지금까지 윤경신이 이룩한 성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함부르크에 연고를 둔 함부르크 SV(HSV) 소속으로 올시즌으로 데뷔 12시즌째를 맞고 있는 윤경신은 무려 8차례나 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통산 2719골로 42년 분데스리가 역사상 통산 최다득점자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굼머스바흐 시절이던 00-01시즌 기록한 시즌 324득점 기록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일 뿐 아니라 아직까지 유일한 시즌 300골 이상 기록으로 남아있다. 질적인 면에서도 윤경신은 경기당 8골에 육박하는 득점율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2660골로 이 부분 2위인 요헨 프라츠나 2273골로 3위에 올라있는 라스 크리스티안센이 6점대 초반 득점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다. 특히 프라츠와 크리스티안센 등이 자신의 통산 득점 중 860골과 946골을 각각 페널티 드로우로 성공시킨데 반해 윤경신은 페널티 드로우 득점이 550개 밖에 안돼 순도면에서도 이들을 단연 앞선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득점왕 6연패를 차지한 것은 윤경신이 유일하다. 통산 8번의 득점왕 타이틀도 이 부분 독보적인 기록이다. 윤경신을 제외하고 득점왕을 가장 많이 차지한 선수는 80년대 중반에 득점왕 3연패를 달성했던 예르지 클렘펠이다. 득점에 관한 분데스리가 기록들을 윤경신이 거의 모두 갈아치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2-03시즌 윤경신의 득점왕 7연패를 막기 위해 플렌스부르크-한데비트가 소속팀의 주포 크리스티안센에게 페널티 드로우를 전담시켰던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당시 크리스티안센이 성공시킨 페널티 드로우는 무려 역대 득점왕 중 최다인 121개였다. 역대 득점왕 가운데 세 자리수 페널티 드로우를 성공시킨 경우는 단 3차례 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핸드볼에서 맹활약 중인 윤경신. 사진=차상엽 특파원]
<마이데일리 독일 함부르크 = 차상엽 특파원 sycha@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