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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 맹활약\' 축구 부럽지 않은 독일 핸드볼 열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7.12.03
조회수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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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창간 3주년 특집

[마이데일리 = 독일 함부르크 차상엽 특파원] 2007년 11월 26일 0시(한국시간). 함부르크에 위치한 슈포르트 할레에서는 홈팀 함부르크 SV(HSV)와 우크라이나 리그 소속의 ZTR 사포로체간의 EHF 챔피언스리그 1차 조별 라운드가 펼쳐졌다.

승패에 관계없이 이미 1차 라운드 1위가 확정된 함부르크로서는 친선경기나 다름없어 부담이 전혀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조 3위를 달리던 사포로체로선 함부르크에 패하고 다른 경기에서 조 4위를 달리던 덴마크의 비보리가 승점을 챙길 경우 4위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유럽에서 핸드볼은 축구의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등과 비슷하게 EFH 챔피언스리그, EHF컵, 컵 위너스컵 등 유럽 클럽들간의 대회를 치른다. 참가팀들 역시 축구와 마찬가지로 리가의 수준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

축구의 지난 5년간 랭킹과 비슷한 자료로 만들어진 점수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한 국가 당 최대 3장까지 분배되지만 독일의 경우 지난시즌 우승팀인 킬이 속해있어 올시즌 4개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스페인 리그와 더불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경기장을 찾을 때는 이미 함부르크의 2차 조별 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슈포르트 할레를 찾은 관중들은 기자단과 방송팀을 포함해 약 3000여명에 달했다. 원래 홈구장인 컬러-라인-아레나가 아닌 예전 홈구장에서 치러진 경기임을 감안하면, 경기 당일 비슷한 시각에 역시 함부르크에서 함부르크 SV와 한자 로스톡간의 축구 분데스리가 경기가 열렸음을 감안하면 독일 내 핸드볼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경기 당일에는 비와 우박이 함께 내릴 정도로 날씨가 최악이었다.

3000여명 남짓을 수용할 수 있는 슈포르트 할레를 거의 가득 메운 함부르크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속에 시작된 경기는 홈팀 함부르크가 전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8-23의 대승을 거뒀다.

윤경신은 팀이 일주일간 차례로 리가와 챔피언스리그, 포칼(독일컵)까지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탓에 승리가 사실상 결정난 후반 10분경 벤치로 들어가 일찌감치 휴식을 치렀다. 전후반 60분 가운데 겨우 40분 밖에 뛰지 않았지만 윤경신은 이날도 7골을 기록하며 한스 린트베르크와 함께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9차례 슛 중 7골을 성공시켜 무려 8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였다. 경기 첫 골을 비롯해 시원한 중거리슛과 러닝슛 등이 연달아 터져나올때마다 홈관중들은 \'윤\'을 연호했다.

사실 독일에서 윤경신은 \'윤\'이라는 성보다는 \'닉(Nick)’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고개를 끄덕이다\'라는 뜻의 \'nicken\'이라는 독일어에서 따온 것이다. 현 독일 대표팀 감독인 하이너 브란트가 굼머스바흐 감독 시절 윤경신에게 직접 붙여준 별명으로 독일 진출 초창기에 언어 장벽 때문에 작전 설명때나 대화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윤경신에게 친근감의 표시로 붙여준 애칭이었다. 윤경신 역시 독일 핸드볼의 대가 브란트가 자신의 빠른 적응을 돕기위해 붙여준 \'닉\'이라는 애칭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독일이지만 핸드볼의 인기 역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을 자랑한다. 함부르크의 경우 리가 경기를 통해 매경기 평균 7000명에 가까운 평균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을 비롯해 매경기 5000명 이상의 평균관중을 기록하는 구단들이 18개팀들 중 7개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THW 킬과 라인-네카 뢰벤은 경기당 평균 1만명 이상의 평균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웬만한 프로 축구 경기에 입장하는 관중수를 오히려 능가한다.

물론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수많은 프로 스포츠들이 공존하고 있는 국내에서 핸드볼까지 인기를 끌기는 그리 쉽지 않음이 당연하다. 하지만 윤경신은 \"적극적인 홍보와 젊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 등을 통해 한국 핸드볼을 세계에 알리는 것부터 핸드볼 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거창한 청사진보다는 차츰 핸드볼 저변을 넓히는 것부터 하나씩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경기 6~7000명의 열광적인 관중들 앞에서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경기를 치렀던 독일에서의 지난 10여년을 뒤로 하고 다음시즌 한국으로 복귀하는 윤경신. 그는 \"자신이 한국에 복귀한다 해서 핸드볼이 갑작스런 발전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결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란다\"며 겸손하게 말한다. 그런 윤경신의 바람이 다음 시즌 국내에서 그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독일 분데스리가 핸드볼에서 맹활약중인 윤경신. 사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독일 함부르크 = 차상엽 특파원 sych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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