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또다시 다가오는 여자 핸드볼의 계절[신명철의 스포츠 뒤집기]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1.08.22
조회수
356
첨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대표팀 / 사진=스포츠서울 DB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한 종목별 각종 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핸드볼은 오는 10월 한국(남자)과 중국(여자)에서 아시아 예선이 벌어진다. 지난 15일 대한핸드볼협회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여자부의 경우 한국은 북한과 일본, 카타르와 함께 B조에 편성됐고 A조에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라크가 들어 있다.

 

 

 


아시아 예선에서는 1위만 런던에 갈 수 있다. 아시아 예선에서 떨어지면 내년 4월(남자)과 5월(여자, 이상 장소 미정)) 세계 예선에서 다시 한번 런던행에 도전할 수 있다. 여자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올림픽에 7회 연속 출전했다. 남자 축구의 6회 연속을 앞서는 기록이다. 여자 핸드볼은 연속 출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2연속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은메달, 2004년 아테네 대회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덴마크와 치른 2004년 아테네 대회 결승전(34-34, 승부던지기 2-4 패) 장면은 아직도 많은 스포츠 팬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유일하게 메달을 따지 못한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도 선전했다. 조별 리그 A조에서 4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한국은 브라질을 35-24로 꺾고 4강에 진출했으나 덴마크에 29-31로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린 뒤 노르웨이에 21-22로 패했다.

 

 

 

구기 종목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는 여자 핸드볼은 지금보다 더 훌륭한 올림픽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31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 본다.

 

 

 

1980년 3월 정진규 감독이 이끄는 윤병순 등 14명의 한국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프랑스를 거쳐 30여 시간의 긴 비행 끝에 아프리카의 콩고에 도착했다. 그해 7월 열릴 제22회 모스크바 올림픽 아시아∙아프리카∙북미 대륙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콩고는 사회주의 체제였다. 출국 전 적성국을 여행하기 위한 ''소양 교육''을 받은 기억이 생생한 데다 경기장을 오가는 선수단 버스를 무장한 군인들이 호위하고 일반인들의 접촉을 막고 있으니 분위기가 으스스했다. 한술 더 떠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선수들은 눈을 의심했다.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 본부석 쪽에 임시로 핸드볼 코트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무장한 군인들이 코트를 둘러싼 가운데 경기가 진행됐다.

 

 

 

아무튼 1979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과 대만에 4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미국, 콩고와 벌인 대륙 예선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4전 전승으로 본선 출전권을 땄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여자 핸드볼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4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였다. 그러나 여자 핸드볼 대표 선수들은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한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올림픽 불참 대열에 한국도 끼었기 때문이다.

 

 

 

한국 대신 출전한 콩고를 비롯해 6개국이 기량을 겨룬 모스크바 올림픽 여자 핸드볼에서는 소련이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유고슬라비아가 은메달, 동독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한국은 3승1무1패를 기록해 5전 전승의 유고슬라비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은 결승 리그에서 유고슬라비아에 19-22로 졌으나 소련을 21-19, 노르웨이를 23-20으로 물리치고 2승1패를 기록해 1승1무1패의 소련과 노르웨이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31년 전 모스크바에 갔다면 한국 여자 핸드볼의 역사는 좀 더 빛나고 있을지 모른다.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도 나왔지만 핸드볼은 여전히 ''한데볼''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핸드볼만큼 친숙한 종목도 없다. 올림픽 역사만 따져도 1936년 베를린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11인제)이 됐으니 농구와 정식 종목 동기이고 배구(1964년 도쿄), 야구(1992년 바르셀로나)보다 훨씬 선배다. 1960, 7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연령대라면 송구(핸드볼)가 그리 낯선 종목이 아니다. 거의 모든 학교 운동장에는 송구 골대가 마련돼 있었다. 간이 축구장으로 많이 쓰이긴 했지만. 맨땅에서 하는 송구의 재미가 나름대로 있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니 어쩌니 하는 말들이 또다시 나오겠지만 ''여자 핸드볼의 계절(올림픽)''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편집위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