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from Korea?(한국에서 왔어요?)”
제18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왔다. 자국 경기를 취재할 목적이지만 유독 한국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유럽 기자들은 꼭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어본다. 한국 기자임을 확인한 뒤 그들이 꺼내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를 기억한다”며 “우승이나 다름없는 준우승이었다”는 말로 일장연설을 시작한다. “그때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도 참가하느냐” “히포방크(오스트리아)의 오(성옥)도 나오느냐” 등 한국 선수들에 대한 질문도 단골 메뉴다.
그러나 외신 기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따로 있다. “한국이 유럽 핸드볼의 지형을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핸드볼 강국이 즐비한 유럽은 전통적으로 신장과 파워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악착같은 수비와 속공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팀을 닮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 임원들은 키 큰 유럽 선수들이 속공을 할 때마다 “저건 원래 우리 주특기인데, 이젠 다들 잘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르웨이와 8강전을 치르기 위해 13일(한국시간) 파리로 이동할 때도 한국팀은 유명세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노르웨이의 취재진이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동행했고, 대표팀이 파리에 도착해 호텔로 이동할 때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 호텔에 도착하자 일부 선수들은 파리 시민들의 사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선수들은 한국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하다.
<중앙일보 장주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