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문경하 활약…27-22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극도의 긴장감이 한국 선수들을 감쌌다. 몇몇 선수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설쳤다”고 했다. 선수들은 허둥댔다. 실책을 연발했고, 전반에만 노마크 슛을 7개나 놓쳤다. 전반을 10-11로 뒤졌고, 후반 3분께까지 11-13으로 끌려갔다. 수비할 때 일본의 장신 공격수 아리하마 유코(8골)를 자주 놓친 탓이다.
한국은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골키퍼 문경하였다. 그는 눈부신 선방으로 자칫 무너지려던 한국을 벼랑 끝에서 살려냈다. 문경하는 “광저우 패배를 설욕하려고 일본 선수들 슈팅 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했다”고 했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도 살아났다. 우선희(8골)의 속공과 김온아(7골)의 돌파가 돋보였다. 시소를 타듯 동점 10번, 역전 3번을 주고받던 경기는 후반 중반부터 조금씩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종료 8분 전, 우선희가 일본의 주포 후지 시오의 공을 가로채 번개 같은 속공을 완성했다. 24-17. 한국 응원석에서 지축을 흔드는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사실상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우선희는 경기 뒤 “비디오 분석을 통해 후지의 공을 가로채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고 했다.
21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아시아 지역 예선. 한국이 숙적 일본을 27-22로 꺾고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과 함께 구기종목으로는 처음으로 내년 런던올림픽 직행 티켓을 땄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기쁨에 겨워 얼싸안았고, 한국 핸드볼 특유의 강강술래 뒤풀이로 흥을 돋웠다.
강재원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탓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인인 일본팀 황경영 감독은 “이게 현실이고 실력 차”라며 허탈해했다. 창저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국(5승) 27-22(10:11/17:11) 일본(4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