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효자종목이었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난적 일본을 꺾고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21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2로 이겼다.
주장 우선희(33· 삼척시청)와 대표팀 붙박이 센터백 김온아(23· 인천시체육회)가 각각 8득점과 7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1위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전반까진 예상 외 접전이었다. 일본의 속공에 말려들며 우리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다리는 무거웠고 마음은 조급했다. 골키퍼와 1대1, 노마크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 전반은 10-11, 한국이 한 점 뒤진 채 끝났다.
승부는 후반에서 갈렸다. 팀의 고참 우선희가 고비 때마다 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풀어갔다. 우선희는 ‘우생순(우리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유명해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멤버다. ‘언니’가 살아나자 동생들도 힘을 냈다.
''젊은 피'' 김온아가 1대 1돌파로 일본의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겁 없이 슈팅을 날리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후반 중반 이후 점수 차가 벌어지자 일본은 따라 올 동력을 잃었다.
27-22,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모두 얼싸 안았다.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우선희는 "그간 훈련해 온 과정이 떠올라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런던올림픽이 열리는)2012년을 여자 핸드볼의 해로 만들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해 설욕할 날 만을 기다려 왔다"며 "태릉에서 피땀흘려 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창저우로 ''원정 응원''을 온 최태원 SK회장(대한핸드볼협회장)은 경기가 끝나자 코트로 내려가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다.
<창저우(중국)=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