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1988년 서울올림픽 핸드볼 종목은 서울에서 열리지 못했다. 다른 종목에 밀려 수원으로 밀려나야 했다. 하지만 여자가 금메달, 남자가 은메달을 목에 걸어 효자종목으로 발돋움했다.
그로부터 23년 후 드디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전용경기장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이 문을 열었다. 개관 기념경기였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개막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31-18로 가볍게 물리쳤다.
최석재 남자대표팀 감독은 "멋진 전용체육관을 지어주신 최태원 회장님께 감사하다. 가슴이 벅차다"며 승리 소감도 뒤로 했다.
핸드볼경기장은 SK그룹이 스포츠 분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434억 원의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 건립했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이를 대한핸드볼협회에 기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골키퍼로 활약했던 최 감독은 "당시 수원까지 경기를 하러 다녔는데 올림픽공원 안에, 서울의 중심에 이런 전용체육관이 들어섰다는 사실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며 "오늘 핸드볼인들이 체육관을 많이 찾았는데 경기가 아니라면 그분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기뻐하고 싶다"고 했다.
핸드볼은 그동안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톡톡히 제 몫 이상을 했지만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 속에 외면을 받아야 했다. 올림픽 때 ''반짝 인기''가 전부였다.
최 감독은 "서울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에도 수많은 노력을 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어려운 여건, 환경을 이겨내며 말없이 최선을 다했는데 23년이 지난 지금 큰 보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골키퍼 박찬영(28·두산) 역시 "전용경기장에서 일본과 처음 경기를 치러 많이 설레고 떨렸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줘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이날 체육관에는 5000여명 이상의 팬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워 선수단에 큰 힘을 실어줬다.
최태원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용 경기장 준공을 계기로 우리 핸드볼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고 국민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곳이 한국 핸드볼 발전의 메카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핸드볼인들이 교류하면서 공동의 발전을 꿈꾸게 하는 글로벌 무대가 돼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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