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핸드볼은 여자가 금메달, 남자가 은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당시 핸드볼은 주요 체육관이 몰린 잠실이나 올림픽공원이 아닌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경기가 열렸다.
최석재 남자 대표팀 감독은 23일 SK 핸드볼 전용 경기장 개장 경기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전 일본과의 경기를 31-18로 이긴 뒤에 "어떻게 보면 그때 핸드볼이 서울에서 경기를 못 한 것 아니냐"며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당시 남자 대표팀 골키퍼였던 최 감독은 "20여 년이 지나 서울 좋은 자리에 전용 체육관이 생겨 가슴이 벅차다. 오늘 많은 핸드볼 인이 경기장에 나오셨는데 대회만 아니라면 같이 둘러앉아 술 한잔하고 싶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 처음 이야기가 나왔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이 23년이 지난 이날 개장하며 핸드볼 인들은 소원 풀이를 했다.
매번 다른 종목이 주로 쓰는 경기장에 더부살이해야 했던 신세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서울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을 지휘한 고병훈 감독 역시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오늘 여기 오는데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말했다.
마침 개장 시기도 좋았다.
여자 대표팀이 21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끝난 2012년 런던올림픽 예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단체 구기 종목으로는 여자 하키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본선을 확정 지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이번에 남자 대표팀 역시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경우 전용 경기장 개장을 자축하는 쾌거가 될 수 있다.
이날 일본전에서 선방을 펼친 골키퍼 박찬영(두산)은 "선수들 모두 긴장도 많이 했고 떨리기도 했다"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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