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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아이즈]23년 숙원 푼 핸드볼계…전용경기장에 함박웃음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1.10.31
조회수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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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핸드볼이 23년 묵은 숙원을 풀었다. 10월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88-2번지에 국내 최초로 핸드볼전용경기장이 생겼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가 금메달, 남자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공론화된 이후 23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수많은 핸드볼인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
 

 


여기에 제23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으로 있는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통 큰 기부’로 핸드볼전용경기장은 온전히 핸드볼협회, 핸드볼인의 것이 됐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국민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사회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더 이상 ‘한데볼’은 없다.
 

 


◇“한국 핸드볼의 메카이자 세계 핸드볼의 글로벌 무대”

 

 

올림픽 제2체육관(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지어진 핸드볼전용경기장은 SK그룹이 스포츠 분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434억원의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 건립했다. 2008년 12월 최 회장이 핸드볼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전용경기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3년이 채 되기도 전에 완성됐다.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해 1년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핸드볼전용경기장은 국제 규격에 맞춰 본 경기장과 보조 경기장으로 구성됐다. 본 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7337㎡규모로, 5000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보조경기장에는 300명이 들어갈 수 있다. 음향·조명·전광판 시설은 모두 최신식이다. 특히 관람석의 거리와 각도를 개선해 객석 전 구간에 최적 가시선을 확보한 점은 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다.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 역력하다.
 

 


최 회장은 23일 준공식에서 “전용경기장 준공을 계기로 우리 핸드볼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고 국민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곳이 한국 핸드볼 발전의 메카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핸드볼인들이 교류하면서 공동의 발전을 꿈꾸게 하는 글로벌 무대가 돼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데볼’ 설움 날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 핸드볼 종목은 서울에서 열리지 못했다. 다른 종목에 밀려 수원으로 밀려나야 했다. 서러웠다. 여자가 금메달, 남자가 은메달을 따면서 전용경기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후에도 핸드볼인의 땀과 노력으로 효자종목의 명맥을 이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대중의 무관심이었다. 올림픽 때 누릴 수 있는 ‘반짝 인기’가 그나마 위안이 됐을 정도. 전용경기장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최근 핸드볼협회의 직원에게 ‘이제는 웃으면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접했다. 지난 9월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제4회 17세 이하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국은 다른 참가국들과 달리 경기가 치러지는 체육관과 거리가 꽤 먼 곳에 숙소와 연습장을 배정 받았다. 처음에는 한국을 경계하는 일본의 텃세로만 여겼다. 다른 이유가 또 있었다. 23년 전 서울올림픽에서 겪었던 섭섭함 때문이다. 협회 직원에 따르면, 일본핸드볼협회는 서울올림픽 때 경기를 서울이 아닌 수원에서 치른 것에 대해 아직도 염두하고 있다.
 

 


이제는 해결됐다. 명실상부 한 세계적인 수준의 보금자리를 얻게 됐다. 찬 곳에서 있다가 ‘아랫목’으로 들어온 셈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했던 남자대표팀의 최석재 감독은 핸드볼전용경기장의 탄생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최 감독은 “서울올림픽 때 수원까지 경기를 하러 다녀야 했는데 서울의 중심에 이런 전용체육관이 들어섰다는 사실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며 “핸드볼인들과 함께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서울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을 지휘했던 고병훈 전 감독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고, 여자핸드볼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도 “오늘 여기 오는데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전용경기장 개관 기념으로 열린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한일전에는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석해 핸드볼인을 응원하고 축하했다.
 

 


◇최태원 회장은 ‘핸드볼人’

 

 

딱딱한 이미지의 기업인은 없었다. 선수단과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술잔을 기울였다. 한국 핸드볼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매우 진지했다. 최태원 핸드볼협회 회장이 그랬다. 최 회장은 10월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동안 핸드볼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여자대표팀의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응원하기 위해 중국 창저우로 날아갔다. 본선 진출을 확정하자 곧장 만찬을 열고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했다. 자리나 지키려는 수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정말 핸드볼인이었다. 한국 핸드볼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에서는 기업총수의 진지함과 예리함이 묻어나왔다.

 

 

최 회장은 흔한 정·재계 출신 스포츠단체장들과 다르다. 매우 진지하고 진솔하다. 무엇보다 추진력이 대단하다. 리더의 추진력은 절대적이다. 수직구조의 조직사회에서 리더의 추진력은 두 번 설명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최 회장은 일방적이지 않지만 저돌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핸드볼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고 그들의 숙원을 풀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임기 3년도 되기 전에 전용경기장을 뚝딱 마련했다. 핸드볼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 4대 핵심공약 중 하나는 지켰다. 최 회장은 남은 3가지 핵심공약인 꿈나무 육성, 국내무대 활성화, 국제외교 통한 위상 강화를 위해 또 생각하고 고민 중이다.
 

 


ero0204@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50호(11월7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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