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에 이어 2일 남자핸드볼이 아시아 예선 우승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을 딴 배경에는 엑스(X)파일이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올 초 올림픽 출전을 위해 대표팀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강화위원회를 기술부와 지원부로 나눠 전술 개발, 체력·재활과 심리·감성에 대한 관리 등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이 가운데 강화위원회 전력분석팀은 백미다. 한국체대 체육측정평가팀 박재현 교수와 연구원 4명으로 구성된 전력분석팀은 아시아지역 예선에 나서는 상대팀을 완전히 해부했다. 협회 관계자는 “상대팀 경기 비디오를 분석하면서 팀의 장단점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슈팅 방향과 습관까지 낱낱이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분석한 양은 에이4 용지 기준으로 수만장, 디브이디(DVD)도 수백장에 이를 정도로 방대했다. 한국 남녀 핸드볼의 올림픽 동반 진출을 가능하게 한 이른바 엑스파일이다.
전력분석팀은 경기중에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하프타임 때 전반전 분석 내용을 재빨리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해 후반전 전략에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했다. 한국이 남녀 모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전반에 고전하고도 후반에 역전승할 수 있었던 비밀이 여기에 숨어 있었다.
최석재 남자대표팀 감독은 “과거에는 감독 스스로 상대팀 경기 비디오를 밤새 분석해야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전력분석팀이 팀별, 선수별로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결과를 전달해줘 시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겨레 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