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표팀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결과를 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오늘 대표팀의 경기는 지금까지 치른 조별 리그 경기 중 가장 힘들고 치열한 경기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요, 비록 경기 중계가 없어 보여드리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현장의 분위기 생생히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럼 치열했던 경기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우선 어제는 한국팀의 경기가 없어 모처럼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18일(현지 날짜) 카타르 도착 후 하루도 쉬지 못한 탓에 늦게까지 잠을 청하는 선수들이 많았는데요, 잠깐의 여유를 즐기며 샐카놀이 중인 선수들도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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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다시금 개인 훈련에 임하며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잠시 긴장의 끈을 놓을 법도 한데 목표하는 바는 아직 멀었기에 그 목표를 향해 더욱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번 말씀 드린 대로 오후에는 경기장을 찾아 일본과 쿠웨이트의 경기를 관전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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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준결승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쿠웨이트와의 일전이 있는 날입니다. 쿠웨이트팀은 이미 치른 예선전에서 보듯 다른 중동국가들처럼 장신의 키와 강한 힘을 바탕으로 강한 몸싸움과 다소 거친 플레이를 하는 것이 특징인 팀입니다.
대표팀은 오전부터 경기에 대비한 훈련으로 철저히 준비했는데요, 오전에는 전날 일본과 쿠웨이트전을 직접 보면서 분석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전술위주의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경기를 비디오로 보기도 했는데요, 같은 시간 옆 회의실에서는 쿠웨이트팀이 미팅 중이어서 호텔에서부터 오늘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미팅 중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이번 대회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석 심판입니다. 그리고, 이석 심판으로부터 오늘 우리 경기 심판으로 카타르 심판이 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통상 중동국가와의 경기에는 유럽 심판이 배정되는 게 보통이었는데 의외의 소식이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혹시나 편파판정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연속된 중동 팀과의 경기로 정한 선수, 이재우 선수, 그리고, 임덕준 선수가 부상 부위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오늘 경기는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걱정하던 터였습니다. 이어 이석 심판은 카타르 심판들의 취향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었는데요, 오펜스 파울과 오버스텝을 중점적으로 볼 거라네요. 선수들 모두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감독님 또한 더욱 강조하셨습니다. IHF든 AHF든 자국 심판과 감독관 그리고 임원이 해당국가의 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세삼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핸드볼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력만큼이나 행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오늘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저녁 8시 30분(한국시간 새벽 2시 30분)에 치러지는 경기로 선수들은 다른 날보다 이른 시간에 저녁을 하고 경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도 경기장에는 많은 교민들이 응원 오셔서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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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 시작!!
전반 초반 양 팀 선수들은 기싸움에 밀리지 않으려고 강하게 서로를 밀어붙였습니다. 쿠웨이트에 선제골을 내준 대표팀은 곧바로 엄효원 선수의 만회골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쿠웨이트의 속공이 연속적으로 성공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4 대 1로 벌어졌습니다. 이어 카타르 심판은 유동근 선수와 임덕준 선수에게 연속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퇴장을 주면서 우리팀에 불리한 판정을 했습니다.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심판 판정에 예민해지면서 우려를 낳게 했는데요, 상대 페이스로 말려가는 듯하자 최석재 감독은 경기 초반임에도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안정시키고 우리 페이스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이어진 공격에서 대표팀은 곧바로 윤경신 코치를 투입했고 윤경신 코치의 미들 슛이 연속적으로 성공하며 4 대 3 한 점차로 따라 붙었습니다. 이후 전반 중반까지는 계속해서 1점 차의 피 말리는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전반 중반 정의경 선수의 공격으로 드디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역전골마저 터뜨린 우리 대표팀은 전반을 14 대 12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전반 초반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경기 흐름도 좋지 못했고 쿠웨이트 선수에게 정한 선수가 눈을 가격당하고 임덕준 선수가 복부를 가경당하는 등... 예상했던 대로 쿠웨이트 선수들은 심판의 눈을 피해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선수들을 자극했지만 그래도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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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후반... 경기 시작하자마자 대표팀의 슛은 연속해서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반면 쿠웨이트에는 계속해서 점수를 내주면서 결국 동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후반 10분까지는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15분... 변수가 생겼습니다. 윤경신 코치와 임덕준 선수가 동시에 퇴장을 당한 것입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또다시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쿠웨이트로 넘어갔고 곧바로 역전, 그리고 계속해서 공격을 허용하며 3점 차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대표팀에 찾아온 최대 위기.... 아, 이대로 무너지는 건가요?
하지만, 우리 대표팀이 어떤 대표팀입니까? 선수들은 오기로라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후반 20분, 정한 선수의 멋진 사이드 슛과 인터셉트에 이은 연속 골이 터지며 1점 차까지 추격한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응원 온 우리 교민들 또한 목이 쉬는 것도 잊은 채 더욱 소리 높여 응원했습니다. 이런 간절함이 선수들에게도 전달된 걸까요? 후반 5분을 남긴 상황에서 박중규 선수의 피봇플레이로 얻은 7미터 드로우를 박중규 선수가 직접 골로 연결하며 드디어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 박중규 선수가 또다시 7미터 드로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유동근 선수가 침착하게 연결하며 드디어 역전!! 이어 박중규 선수와 윤경신 코치의 멋진 합작품이 이어지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두 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습니다. 이후 비록 쿠웨이트에 한 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끊고 남은 시간을 침착하게 운영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27 대 26의 한 점 차 짜릿한 역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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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감독, 코치는 그동안 중요할 때마다 수없이 발목을 잡던 쿠웨이트였기 때문에 그 서러움을 한 번에 날린 듯 기쁜 표정이었고 선수들도 비록 게임이 잘 풀리지는 않았으나 힘들게 얻은 승리인 만큼 더욱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승점 6점으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4강행을 확정지었고 모레 일본과 조 1, 2위 결정전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교민 여러분들은 경기 후 자리를 뜨지 않고 멋진 역전승으로 승리의 기쁨을 안겨준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사실 고마워해야할 사람들은 선수들인데요. ^^; 이렇게 먼 곳에서 생업도 마다한 채 달려와 목이 터져라 응원해 준 그 고마운 분들입니다. 대표팀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교민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싸인도 해주며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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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우리 대표팀은 경기가 없어 일본전에 체력 회복은 문제없을 거 같습니다. 오후에는 어제처럼 경기장을 찾아 우리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칠 일본과 이란 경기를 관전할 예정입니다.
지금 한국에는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인터넷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멋진 승전보 소식에 동장군의 위엄도 잠시 수그러들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빨리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새벽까지 원고를 정리하고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사실 승리한 게 너무 기분 좋아서... ^^; 앞으로도 멋진 승리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핸드볼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