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표팀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팀에 대한 배려일까요?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이 우리 팀에게 아주 유리하게 짜여 있네요. 힘든 경기마다 하루 쉬고 치르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덕분에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하는데 비교적 수월한 편이고요...
어제는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없어 오전 전날 경기에 대한 회복 훈련 실시 후 곧바로 경기장으로 향해 일본과 이란의 경기, 그리고 준결승에서 만나게 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이렇게 두 경기를 관전하였습니다. 경기 결과 일본은 이란에게 덜미를 잡히며 4강 진출을 위해서는 우리 팀을 꼭 이겨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두 팀이 나란히 비기면서 4강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4강 후보로 바레인이 꼽혔는데 홈코트의 이점을 안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올라가네요.
오늘은 대표팀의 예선 마지막 경기인 숙명의 한일전이 있는 날입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지면 쿠웨이트, 이란과 골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려들 것입니다. 반면 우리는 이미 4강 진출은 확정지었지만 한일전인 만큼 꼭 이겨서 전승으로 4강에 오르겠다는 각오입니다. 마침 이슬람 국가는 목요일인 내일과 모레가 쉬는 날이기 때문에 많은 교민들이 응원 와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대표팀은 오전 비디오 분석을 하며 일본전에 맞춘 특별한 전략을 세웠는데요, 그게 무엇인지는 이따 경기 때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16시 30분(한국시간 22시 30분)이어서 대표팀은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점심을 했습니다. 특별히 오늘 점심은 코칭스태프가 손수 준비한 한식이었습니다.
이어 호텔을 나오는데 일본 대표팀도 출발하기 위해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의 눈빛에서 지난 10월 올림픽예선 때의 패배를 꼭 설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꿀릴 우리 선수들 또한 아니죠.
경기장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많은 교민들이 응원을 와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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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을 환영하는 우리 응원단! 초라한 일본 응원단과는 대조를 이루네요. |
선수들도 그런 기운을 받은 걸까요? 몸 푸는 모습부터가 다르네요. 다른 날보다 훨씬 가벼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현지의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선수들을 위하여 귀한 이온음료까지 전달해주었습니다. 경기 전 우리 팀의 안팎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경기력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대표팀의 수비로 시작된 경기는 우리가 먼저 선취점을 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이어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던 경기는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일본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일본의 빠른 공수전환에 따른 속공에 대표팀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들어 유독 몸이 늦게 풀리는 경향이 있네요.
최석재 감독은 곧바로 작전 타임을 불러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최석재 감독은 공수가 다소 조급한 감이 있고 그동안 맞춰왔던 부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일본의 공수전환이 빠르기 때문에 공격 후 빠른 수비 전환을 지시하였습니다.
이후 정의경 선수의 미들슛 성공, 그리고 정한 선수의 사이드 슛이 연이어 성공하며 1점차 까지 따라 붙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전반 25분... 드디어 대표팀 비장의 무기가 나왔습니다. 대표팀은 오전에 전날 경기의 비디오 분석을 통해 일본이 이란의 장신의 키와 강한 힘을 활용한 피봇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을 상기하며 우리도 박중규 선수를 활용한 피봇플레이를 펼치기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작전은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역시나 준비한 대로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저로서는 저것이 맞춤 전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 종료 10초전 정의경 선수의 미들슛마저 성공하며 대표팀이 14 대 13 한 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
하프 타임 때 최석재 감독은 수비가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을 했는데 그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요? 대표팀의 강한 압박이 연이어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후반 5분께 5점 차까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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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일본이 아니죠. 일본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아서 다시 점수는 2점차까지 좁혀졌습니다. 대표팀은 윤경신 코치까지 투입하며 점수를 벌리려 했지만 일본의 빠른 공격과 사이드 슛이 계속해서 우리 골망을 갈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정의경 선수와 박찬용 선수가 연속해서 퇴장당하며 공수에 허점이 노출됐고 일본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반격하며 1점차까지 따라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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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로 골을 막아내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용민호 선수 |
결국 후반 5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내 25 대 25 동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동점이 되자 일본의 저항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때 교체로 들어온 이창우 골키퍼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이창우 골키퍼는 일본의 완벽한 속공을 4차례나 선방하며 골문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후반 1분 3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27 대 27 동점. 그런데, 대표팀은 정의경 선수의 퇴장으로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이때 대표팀은 윤경신 코치를 다시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고 경기 종료 30초전 윤경신 코치의 특기인 강한 미들슛이 터지며 앞서나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윤경신 코치의 골이 터지는 순간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만세를 외쳤습니다. 물론 우리 교민 응원석도 떠나갈 듯했죠.
이제 종료까지 30초 남았습니다. 일본은 작전타임을 부르며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대표팀은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들로 교체하며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을 빠른 움직임으로 만회하고자 했고 그 결과 일본의 마지막 공격은 무의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28 대 27 한 점 차 우리 대표팀의 짜릿한 승리!!
이로써 대표팀은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모레 B조 2위인 홈팀 사우디아라바이와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패하면서 다음 경기인 쿠웨이트와 요르단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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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이 승리하자 경기장은 우리 교민들의 힘찬 박수와 함성 소리로 떠나갈 듯 했습니다.
이어 대표팀은 지난 번 말씀드렸듯이 영사관과 한인회에서 준비한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바로 한국인학교로 이동했습니다.
한국인 학교에는 교민 약 100명이 우리 대표팀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대표팀은 식사시간에 앞서 교민들을 위한 간단한 사인회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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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곳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인기가 짱이네요. ^^; |
저녁 만찬에는 신용기 총영사가 직접 참석하여 우리 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했고 임호성 한인회장도 대표팀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정형균 단장은 교민들 덕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하여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싸인이 담긴 펜던트와 기념품도 전달하였습니다.
대표팀의 간단한 환영식이 끝나고 선수들과 교민들은 한데 어우러져 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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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은 한국 이야기와 현지 생활, 그리고 경기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이번 대회 주관방송사인 라인스포츠에서는 이마저도 직접 취재 나와 신용기 총영사와 인터뷰도 하고 우리 선수단도 취재하고 했습니다. 어딜 가나 1등에 대한 대접은 다르네요.
이제 두 경기 남았습니다. 딱 두 경기만 승리하면 그렇게 고대하던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합니다.
준결승은 주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입니다. 이곳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홈인만큼 일방적인 응원과 홈 텃세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생각되는데요, 이럴 때 일수록 여러분의 응원이 더욱 절실한 거 아시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귀국하도록 할 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핸드볼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