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리 남자대표팀의 생생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홈팀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전이 있는 날입니다. 전력상으로는 우리가 한수 위지만 홈팀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오늘의 승리에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모든 경기가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오전에 훈련 전에 미팅 룸에 모여서 그동안의 비디오로 분석했던 사우디아라비아전의 자료를 다시 한 번 보면서 각각의 포지션별로 필승의 전략을 수립하였고 초반부터 몰아붙여 점수 차를 벌리기로 했습니다. 점심에는 코칭스태프가 한국에서 가져온 쌀로 직접 밥을 해서 호텔에서 나오는 상추와 김치 그리고 김 등 한국식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아쉬운 면도 있지만 역시 해외에서 먹는 한국 밥은 최고라는 선수들의 표정입니다. 더군다나 코팅스태프에서 손수한 밥이니... 기분 좋은 포만감에 선수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드디어 경기장으로 출발!!!
그런데, 경기장 입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태운 버스가 앞서 가고 있던 우리팀 버스를 갑자기 추월하면서 경미한 접촉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일단 선수들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늘 경기에서 우리 한국팀을 무조건 이기려는 의지가 강해 경기장입구에서 태극기로 랩핑되어 있는 우리 버스를 보고 무리하게 먼저 들어가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순위결정전이 있고 저녁에 준결승 두 경기가 있습니다. 경기장은 준결승 경기가 열리기도 전인데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응원단으로 약 4천석의 관중석이 꽈 차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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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경기장 밖에서는 2천여 명이 넘는 관중이 응원을 하고 있네요. 경기장 내에는 중동 특유의 응원으로 옆에 있는 사람과 얘기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귀가 멍멍합니다. 박수와 응원가는 우리 대표팀을 압도할 정도였습니다.
앞선 경기들이 마무리되고 대표팀이 플로어에 들어서자 사우디아라비아 관중의 야유소리가 들렸습니다. 곧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나오자 그 야유는 삽시간에 함성과 박수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시니어 국제경기를 처음 뛰는 신인선수들은 이런 분위기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는데 고참 선수들도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한다며 오히려 자극이 된다면서 후배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중 속에서 한쪽 편에 자리를 잡은 우리 교민들은 오늘도 이곳에 휴일을 맞이하여 약 80여명의 교민응원단이 오셔서 태극기과 응원도구로 우리 선수들이 상대 응원단에 기가죽지 않도록 열심히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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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 시작!!
이번 대회에 우리 대표팀은 항상 몸이 늦게 풀리는 모습을 보여줘 항상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데 그래서 그런 지 오늘은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초반부터 빠르고 강하게 움직였습니다. 서로를 의식하면서 전반 2분까지 0 대 0 승부를 이어가던 경기는 우리의 실책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속공으로 연결하면서 초반 주도권을 뺏기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곧바로 빠른 패스와 과감한 돌파로 동점,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역전을 하며 앞서나가는데 성공했습니다. 대표팀은 이후 3점까지 앞서나가면서 조금씩 몸이 풀리는 듯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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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변수가 생겼네요. 전반 끝나기 3분 전 박중규 선수가 부상으로 더 이상 뛰지 못하는 상황 발생... 역시나 수비 공백이 커지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경기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관중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 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종료 30초전 상대 실책을 이은호 선수가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하며 14 대 13 1점차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하프 타임 때 최석재 감독은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할 것과 후반 초반에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하면 우리에게 불리할 수도 있으니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일 것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우리의 골은 계속해서 상대 골키퍼에 막히는 반면 상대는 슛을 연속해서 성공시키면서 우리가 의도했던 것과는 딴 판으로 경기가 흘러갔습니다. 후반초반 점수 차를 벌려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이은 실책까지 이어지며 되레 5점차까지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말았습니다. 후반 시작 15분 동안 한 골 밖에 못 넣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며 15 대 21...
최석재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정신 집중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고 지시를 했고 그와 함께 윤경신 코치도 다시 투입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우리 대표팀의 저력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교체로 들어간 윤경신 코치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25분까지 10분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단 2골만을 내주는 완벽한 수비 속에 차근차근 따라붙어 드디어 24 대 2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정말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기장은 이내 찬물을 끼얹듯 조용해졌고 우리 선수들은 이 여세를 그대로 몰아가기 위해 더욱 힘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 반칙으로 얻은 7m 드로우를 윤경신 코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드디어 역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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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대의 공격을 이창우 선수가 멋지게 선방했고 상대 실책을 임덕준 선수가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하며 2점차로 앞서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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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일부 흥분한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이 라이타 등을 플로어로 던지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있는 우리 교민응원단 주위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경찰인력이 배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30초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진호 선수가 2분 퇴장을 당하며 마지막 위기가 찾아 오는 듯 했지만 정의경 선수가 상대 선수의 2분 퇴장을 얻어내는 파울로 마지막 위기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경기는 우리 대표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쿠웨이트, 일본전에 이은 3경기 연속 1점차의 짜릿한 승리!! 라커룸으로 돌아온 우리 대표팀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격려 해주고 결승행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일방적인 홈팀의 응원에 맞서 어려운 경기를 한 우리 선수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보다는 숫적으로는 적었지만 열정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았던 우리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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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동 핸드볼도 예전의 핸드볼이 아닌 큰 신장과 강력한 힘 그리고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유럽 핸드볼에 많이 근접해 있었고, 우리 남자 핸드볼도 아시아에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우리와 결승을 벌일 카타르 대표팀도 인근 국가에서 선수를 이중국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1년 전 이집트에서 수입해온 선수가 큰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타르에서 우리와의 친선경기에는 뛰지 않아 많은 정보는 없었으나 이번 대회에 매 경기마다 공격과 수비에서 무서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승리로 우리 대표팀은 결승진출과 함께 2013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하였으며 이 대회 3연패에 한걸음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경기가 없는 날로 선수들은 숙소에서 푹 쉬면서 결승경기를 대비한 비디오 분석을 할 예정이며 저녁에는 이곳 한인회와 한인학교에서 주최하는 저녁만찬을 한식당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결승 경기 전 중동 음식에 질린 선수단에게 한식전문 음식점에서 만든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게 하고 또 영양까지 보충을 하여 초인적인 힘으로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핸드볼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