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의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올 7월 국내 복귀를 결정한 핸드볼 스타 윤경신(34.함부르크)이 침체한 한국 핸드볼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7-2008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인 독일 프로 핸드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계약이 끝나는
윤경신은 7월부터 국내 남자 실업 두산에서 뛰기로 3년간 계약했다.
1996년 경희대 졸업과 동시에 분데스리가 굼머스바흐로 진출했던 윤경신은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
두산과 계약을 하는 한편 이달 열리는 올림픽 예선 재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윤경신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독일을 떠나려 하니 시원섭섭하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나갔기 때문에 한국에서 뛰며 은퇴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2년 동안 7차례 리그 득점왕을 거머쥐고 분데스리가 사상 최다인 통산 2천790골을 기록하며 특급 골잡이로 활약했지만 한번도 리그 우승을 해보지는 못했다. 다만 함부르크로 둥지를 옮긴 뒤 2006-2007 시즌 축구의 유럽축구연맹(UEFA)컵과 같은 유럽컵 우승을 차지하며 만족해야 했다.
윤경신은 \"리그 우승이 없었지만 유럽컵 우승으로 만족하려 한다. 현 소속팀인 함부르크에서도 2년 더 뛰자는 제의를 했는데 대학원 등 미래를 생각하다 결국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경신이 두산에 입단하면 하나은행 소속인 동생
윤경민(32)과 각종 대회에서 형제대결을 펼치게 된다. 윤경신은 \"같은 팀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형제가 맞붙는 것도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핸드볼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침체에 빠진 한국 실업팀으로 오게 된 윤경신으로서는 연봉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열악한 점이 많다.
이에 대해 윤경신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모교인 경희대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현역으로 뛰어볼 생각이다. 3년간 현역으로 뛰어도 관리를 잘하면 체력에도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하고 싶고, 현역 은퇴 뒤에는 지도자 공부도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국 핸드볼 발전에 대해서 묻자 \"선수 한 명이 돌아온다고 확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의 쇼맨십이 강해지면 팬들이 더 많이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 9월 일본 도요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중동심판의 장난에 휘말리며 쿠웨이트에 본선 직행 티켓을 내줬던 윤경신은 \"재경기가 열리게 돼 다행이다. 쿠웨이트가 안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다. 코를 납작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쉽지만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예선 재경기를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는 윤경신은 올 시즌 후반기를 뛴 뒤 6월 중순께 아예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할 계획이다. 물론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예정.
윤경신은 \"핸드볼에 더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 재밌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테니 많은 팬들이 코트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