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하면 으레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비인기 종목, 혹은 한데볼이니 하는 것들이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숱한 메달과 함께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환희와 감동을 선사했음에도 국내대회는 관심 밖이고 늘 관중석이 텅 비어 있기에 이런 표현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다니고 있다.
하지만, 2012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든 생각은 그런 수식어들이 더 이상 핸드볼과는 상관없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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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4일 서울시청과 경남개발공사의 여자부 경기로 시작된 2012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는 1주일간에 걸친 서울리그를 끝내고, 2월 24일부터는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1주일간 펼쳐진 서울리그를 돌이켜 보면 비록 타 스포츠에 비해 많은 관객이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열띤 응원과 함성으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열기는 타 스포츠의 만원 관중 그 이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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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열정으로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화답했다. 남자부는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5점 차 이내의 박빙의 경기였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서울시청과 용인시청을 인수한 SK 루브리컨츠의 초반 돌풍이 신선한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두 게임 이상씩 치른 현재 남녀 모두가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을 띠며 많은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나 각 팀 감독들은 시즌을 앞둔 출사표에서 승패를 떠나 팬들이 재밌어 하는 경기, 팬들과 함께 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공언하며 많은 핸드볼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핸드볼 코리아리그는 이미 지난 시즌에도 전년 대비 125%의 관중 증가를 보이며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많은 핸드볼인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지금처럼만 관중이 이어진다면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올 해가 올림픽이 열리는 해로 다른 해와는 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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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코리아리그는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핸드볼 리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비인기 종목이니 한데볼이니 하는 소리는 현장을 찾지 않은 사람들이 그저 고정 관념에 사로 잡혀 내뱉는 단어일 뿐이다. 한번이라도 경기장을 찾아본 사람이라면 더 이상 그런 말은 입에 담지 못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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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이유로 스포츠 뉴스 기사를 접할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요즘, 핸드볼 경기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 가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정의 선수들이 있다. 2012년 여름, 금빛 메달을 향해 투지를 불태우며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할 그 선수들을 미리 만나 볼 수가 있다. 핸드볼 경기장에 가면 말이다.
2012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는 2월 24일부터 인천의 도원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리그를 이어간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