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열리기 서너 시간 전... 선수들도 아닌데 바삐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리그를 책임지고 있는 심판진들이다. 2012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기울이고 있는 노력 중 하나로 심판회의를 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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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스포츠를 보면 일관되지 못한 심판의 판정과 오심으로 경기 외적인 잡음이 끊이질 않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핸드볼 코리아리그의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경기가 있기 전 심판회의를 갖고 전날 있었던 경기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한다. 이향걸 심판이사를 중심으로 모인 전 심판들과 감독관들은 애매한 판정에 대해서는 열린 토론과 의견 제시하며 다음에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일관된 판정이 나올 수 있도록 공통분모를 찾아가고 있다.
심판회의를 여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들 수 있는데 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향걸 심판 이사는 심판진과 감독 선수들이 적대적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감독 선수들도 인지했을 때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쌓여 더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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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일 경기의 심판을 봤던 심판의 이 회의에 임하는 심정은 어떨까? “처음에는 심판대에 오른 듯한 기분도 들고 잘잘못 가리는 느낌도 들어 솔직히 기분이 안 좋았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차츰 몇 경기 해보니 다음 경기 심판을 볼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실수도 나올 수 있고 애매한 상황이 발생할 때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심판회의 때 내용을 떠올리면 순간적 판단에 의한 판정과는 다른 기준점이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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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다른 목적도 있다. 올해는 전 세계의 축제 올림픽이 열리는데 국제 룰의 흐름을 국내대회에도 적용시켜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이고자 함이 그 이유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국내 룰과 국제 룰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선수들이 그 경험을 보다 일찍 체험한다면 적응력을 높이기 쉬울 것이다. 그래서, 이런 회의를 통해 국제 대회와 비교를 하고 국제 대회와 같은 판정을 적용함으로써 선수들의 경험치를 높이려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번 리그 대회 들어 가장 엄격해진 것이 라인크로스와 착지 파울이다. 두 경우에 대해서 국제대회에서 엄격히 다루고 있는 만큼 이번 리그에서도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때로는 결정적 순간에 심판의 휘슬이 불려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적응된다면 국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 심판과 감독 선수는 상생의 관계다. 하지만, 일부 스포츠에서는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감정의 골만 깊어져 가고 있다. 적어도... 핸드볼에서만큼은 서로를 존경하고 이해하며 신뢰하는 믿음의 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