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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올림픽예선 유럽파 차출 난항>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1.12
조회수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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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대한핸드볼협회 사무국.

임영철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수화기를 붙잡고 국제전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스페인, 루마니아 등 유럽에 흩어져 있는 여자대표선수에게 올림픽 예선 재경기 확정을 알리고 구단에 차출 공문을 보낼 테니 최대한 빨리 귀국할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서른 여섯 살로 대표팀 최고참인 오성옥(오스트리아 히포)을 비롯해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김차연, 명복희와도 통화를 했고, 스페인의 이상은(이트삭스), 덴마크로 둥지를 옮긴 허순영과 최임정(오르후스), 루마니아 리그로 진출한 우선희(룰멘툴 브라쇼프) 등 7명과 모두 통화했다.

1시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수화기를 내려놓은 임영철 감독은 그러나 한숨부터 쉬었다.

\"통화는 했는데 언제 올지 모르겠네요. 선수 모두가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이라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렵사리 얻어낸 재경기라 충분히 훈련을 하고 가야 하는데 귀국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 감독의 말처럼 여자 대표팀의 사정은 좋지 않다.

남자의 경우 현재 2008 유럽핸드볼선수권대회(유로2008)가 한창 열리고 있어 리그가 모두 휴식에 들어갔기 때문에 유럽파들은 모두 제 시간에 귀국할 수 있다. 일본에서 뛰는 백원철과 이재우(다이도스틸)만 현재 2007-2008 시즌 경기가 진행 중인데 19일 경기를 마치고 소집에 응할 수 있다.

하지만 여자는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다. 더구나 오성옥, 김차연, 명복희의 히포는 유럽핸드볼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는 데다 한국 선수들이 모두 주전이어서 구단이 차출에 쉽게 응해줄 지 미지수다.

차출 규정에 따르면 대표 선수는 하루 전에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다.

핸드볼협회는 유럽파 선수들의 소속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에 기대를 하고 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비중이 크지 않는 대회의 경우 아예 차출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예선은 베이징행 티켓이 걸려 있는 중요한 대회.

협회로서는 편파판정을 주도한 아시아핸드볼연맹(AHF)에 반기를 들고 국제핸드볼연맹(IHF)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AHF의 부당함을 알린 결과 어렵게 얻어낸 재경기여서 반드시 최강의 전력을 갖춰 우승을 해야 한다.

대표팀은 일단 최정예로 뽑았지만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형균 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은 12일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핸드볼협회와 경기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형균 부회장은 \"와타나베 요시히로 일본협회장을 만나 경기 일정을 최대한 늦출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며 \"이번 재경기는 일본과 한국만 나올 가능성이 큰데 이왕 일본에 간 김에 남자와 여자 둘 중에 하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요구할 계획이며 그것도 안 될 경우에는 재경기를 홈앤드어웨이로 하는 방안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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