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5월의 어느 날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진천선수촌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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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국가대표팀은 5월 1일 40여일에 걸친 태릉선수촌 생활을 뒤로 하고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진천선수촌으로 장소를 옮겨 올림픽 메달을 향한 꿈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24명이었던 대표팀 명단도 18명으로 줄었다. 그렇다고 현재의 인원이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출전 인원은 14명이다. 최고참 우선희부터 막내 정유라까지 18명 태극여전사는 피와 땀이 범벅이 되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마지막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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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국가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는 진천선수촌은 2011년 10월 지어진 태릉선수촌 다음 가는 국가대표 선수촌으로 대지 32만평을 개간해 만들어졌으며 최신식 최첨단 설비를 자랑한다.
풋살, 조정, 카누, 소프트볼 등 비인기 종목부터 야구, 축구에 이르기까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라면 선수촌의 문은 언제든 개방되어 있다. 대표팀을 찾은 이 날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외에 스키 점프 국가대표팀과 테니스 영재 발굴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전 테니스 국가대표 이형택을 비롯한 테니스 관계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선수촌에 도착하니 선수촌 여기저기서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지는 문구들이 붙어 있어 선수촌 현재의 분위기를 직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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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표팀 중 김온아가 보이지 않았다. 김온아는 지난겨울 입은 부상으로 인해 태릉선수촌에 남아 홀로 재활훈련에 임하며 선수들과는 다른 스케줄을 소화 중에 있다고 한다.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김온아의 모든 스케줄은 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스케줄대로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올림픽에서 김온아가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귀띔 해주었다. 그밖에 나머지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대표팀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대표팀의 태릉선수촌에서의 훈련이 체력과 파워, 지구력을 높이는데 집중을 두었다면 진천선수촌에서의 훈련은 공수주에 걸친 실전 적응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청주공고 남자 핸드볼 팀이 기꺼이 자원하고 나섰다.
청주공고는 올해 열린 전국 핸드볼 대회의 남고등부 대회를 연속 석권한 남고부 최고의 강팀이다. 특별히 남고부 팀을 고른 이유는 장신의 파워 넘치는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함이다. 청주공고는 청소년 대표 골키퍼 지형진이 골문을 지키고 있고 중앙 수비라인의 평균 키가 180 CM가 넘어 유럽 선수들 대비 연습상대로 안성맞춤이다.
공격 시에는 180이 넘는 장대 숲을 뚫어야 하고 수비를 뚫고 날아간 볼은 고등부 최고 수문장의 방어가 기다리고 있다. 수비 시에는 국내에서는 전혀 겪어보지 못한 높이에서 슛이 날아오기도 하고 볼이 날아드는 순간 스피드 또한 국내 대회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현대 핸드볼의 흐름이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남고부 선수들의 빠른 속도를 느껴보는 것도 유럽 선수들과의 적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대표팀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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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코칭스테프의 취지는 청주공고와 치른 네 번의 대결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첫 두 번의 경기에서 맥없이 경기를 내준 여자 대표팀은 세 번째 경기에서는 한 골 차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 날 열린 네 번째 대결에서는 네 골 차로 승리를 거두며 점차 높이와 힘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의 2주간에 걸친 실전 적응 훈련을 마치고 5월 14일부터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하게 된다. 선수촌을 나오는 도중 “준비된 자만이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입구의 문구가 계속해서 보였다. 작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의 참패를 거울삼아 절치부심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여자 대표팀에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라본다.
[대한핸드볼협회 차병기 객원기자 : jan3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