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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서울시 여자핸드볼팀 창단키로, 임오경 선수 감독에 선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1.24
조회수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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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생순\'이 현실로..

여자핸드볼 해외파 대거 복귀 신호탄

◇ 여자핸드볼 암울했던 2007년

12월에 열린 세계여자선수권대회, 한국 여자핸드볼팀은 전력약화에 편파판정까지 겹쳐 우승팀에 주어지는 베이징올림픽 직행티켓을 놓쳤다. 편파판정 사태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긴 했지만 그 때뿐이었다.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대표선수 다수를 거느리고 여자실업팀의 강자로 위세를 떨치던 효명건설의 부도는 관계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수년 전 벌어진 광주시청·알리안츠생명의 연쇄 해체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됐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여전했다. 연초에 열린 SK핸드볼큰잔치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초라한 모습이었다. 관중동원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개최 지자체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 음지에서도 희망은 꽃 핀다

7월에 열린 제2회 아시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한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들은 여자핸드볼의 세대교체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특히 라이트백 유은희는 빠른 몸놀림으로 스타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면서 베이징까지 5회 출전을 목표로 하는 선수(오성옥)가 있을만큼 선수층이 얇은 여자핸드볼에 세대교체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벽산건설이 효명건설팀을 인수해 팀을 공중분해 위기에서 구해낸 것도 불행 중 다행이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24위의 유망 건설업체가 팀을 인수함으로써 안정적 팀 운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새로운 실업팀의 창단 소식이다.

◇ 서울시청 핸드볼팀 창단 확정

연초에 전해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의 창단 소식에 핸드볼 관계자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 서울시청팀 창단은 이미 지난 여름부터 추진되었으나 예산확보 등에 시일이 걸리면서 올 초에야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 준비단계에서는 개인종목에 비해 2배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면서도 홍보효과는 그만큼 크지 않고, 서울시를 대표할 기존 팀(한국체대)이 이미 있다는 이유로 여자핸드볼팀 창단에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다가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확보가 유력하고, 비인기종목이지만 게임 자체의 재미가 있어 분위기만 잘 타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도, 경쟁력 있는 비인기 소외 종목의 발굴·육성에 꾸준히 힘써온 서울시의 그간 행보에도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점이 팀 창단을 서두르게 했다.

◇ 영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 사령탑에 낙점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 그러나 온 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일본 프로팀의 잘나가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 모은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의 줄거리다(출처 네이버). 그런데 서울시청팀의 창단과정은 마치 영화 우생순을 복제 해놓은 듯하다.

우선 감독으로 영화 속 김정은의 실제 모델로서 최근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대표팀 주장이던 임오경(37.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소속)이 선임됐고, 선수선발권을 일임받은 임 감독은 우선 덴마크,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일본 등 해외리그의 시즌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아테네올림픽 동지들을 모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일본생활만 15년째인 임 감독은 히로시마 메이플레즈(Maple reds)를 창단 때부터 맡아 팀을 여덟 차례나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고국의 여자핸드볼이 총체적 위기를 맞은 상황에 새로운 팀이 탄생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 3년내 리그 우승,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노려

욕심 많은 임오경 감독은 이번에도 3년 내 우승트로피를 약속했다. 우선 선수들을 독려해 베이징올림픽 메달색깔부터 바꾸고 올해 연말 핸드볼큰잔치에서 돌풍을 일으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렇다할 절대강팀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실력파 선수들을 모은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서울시 역시 그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선수선발권을 일임했다. 현재 서울시청팀 소속선수는 15명 안팎으로 예정되어 있다. 임 감독의 결단에 따라 해외파 선수들의 대거 국내복귀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 변변한 팀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해외진출을 택했던 선수들도 있는 만큼 선수 확보가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물론 한국 여자핸드볼의 세대교체가 시급한 만큼 대학팀이나 고교팀을 뒤져 숨은 유망주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다.

◇ 서울시청팀 가세, 무엇이 달라지나?

서울시청팀의 가세로 국내 핸드볼계의 선수 수용능력이 커지면서 우수한 우리 선수들을 해외리그에 선점당하는 현재의 사정은 많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력 있는 유망주들이 진로를 찾지 못해 운동을 접거나 종목을 바꾸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베이징올림픽 전에 그동안 침체됐던 여자핸드볼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덴마크팀의 예선탈락으로 아테네 분패의 설욕은 불가능해졌지만, 금메달 전망은 확실히 밝아졌다. 물론 우리 대표팀도 베이징 직행티켓은 놓쳤지만 재경기를 하면 그만이고 재경기가 곤란하더라도 3월에 펼쳐질 국제핸드볼연맹 예선전을 잘 치르면 될 것이다.

서울시는 핸드볼이 게임 자체의 재미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는 원인을 세대교체의 실패와 서포터스 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데서 찾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핸드볼팀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꾸준한 홍보 등 육성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가대표와 함께 하는 핸드볼어린이교실이나 서울시 고유 브랜드의 여자핸드볼 국제대회 개최 등이 구상단계에 있다.

가장 재미있는 경기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이고, 명승부도 지켜보는 사람의 애정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이다. 서울시청팀 창단과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핸드볼강국의 명성 재건과 인기종목으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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