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이 바레인 현지시간으로 1월 24일 18시(한국시간 1월 25일 00시)에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인 4차전에서 카타르에 23대38(전반 13-19)로 패하면서 A조 조별 예선리그 2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카타르(4승 0패, 승점 8점), 일본(3승 1패, 승점 6점)에 이어 A조 3위를 기록해, 각 조별 1~2위가 겨루는 4강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현지시간으로 1월25일 17시(한국시간 1월25일 23시)에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순위 결정전 첫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서 승리할 경우, 1월27일 열리는 5~6위전에 나갈 수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일본은 조별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시리아를 24대15(전반 11-6)로 누르고 3승1패, 승점 6점으로 A조 2위에 올라 바레인과 준결승전(1월 26일, 18시, 현지시간)에서 맞붙게 됐다. B조는 바레인(1위, 5승0패, 승점 10점)와 사우디아라비아(2위, 3승1무1패, 승점 7점)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은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일본이 격돌한다.
아쉬운 경기였다. 전반 12분경까지 한국은 강호 카타르에 맞서 5대5, 6대6까지 가는 대등한 시소 게임을 지속했다. 하지만 한국은 수비 파울을 연발하며 거칠게 경기를 풀어가는 카타르와의 기세 싸움 속에서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카타르는 전후반 8개의 7m 드로우와 7개의 2분간 퇴장을 감수할 정도로 한국의 공격 흐름을 파울로 끊는데 주력했다. 한국의 공격 흐름을 끊고, 득점 실패를 노려 공격에 나서는 패턴을 이어가며 점수차를 벌인 카타르는 유고슬라비아 태생의 몬테네그로 국적을 카타르 국적으로 바꾼 용병 자르코 마르코비치(ZARKO Markovic)가 10점을 몰아넣는 등 국적 취득 대표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대회 조별 예선 4경기 모두를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경신 감독은 조별 리그 매경기마다 고르게 선수를 기용하며 경험 축적에 주력했다. 6골차 승리를 해야 4강 진출이 가능하던 한국이 카타르와 점수차가 벌어지자, 과감하게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해 세대교체에 따른 국제무대 경험 부족을 단시간내에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경신 감독은 “선수들이 유럽의 기술과 힘, 높이를 접목한 중동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남은 순위 결정전에서도 팬 여러분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이에 다른 최고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식을 전했다.
한국은 엄효원(CB, 인천도시공사, 29세)과 윤시열(LB, 두산, 31세)이 7m 드로우를 비롯해 각각 7골과 5골 등 총 12점을 합작하며 공격에 나섰지만, 카타르를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주 득점포 역할을 하고 있는 윤시열은 거칠게 막아서는 카타르 수비수들과의 몸싸움 중 어깨 부상을 당해 순위 결정전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