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주니어 핸드볼대표팀이 파죽의 5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예선 5전 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한국 20세 이하 여자핸드볼 주니어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0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6-23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강호 크로아티아를 맞아 단 한차례의 리드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주장 허유진(20•광주도시공사)을 비롯해 송지은(20•인천시청), 김보은(19•경남개발공사) 등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운 대표팀은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송지은과 허유진의 연속 득점으로 크로아티아를 압박했다.
대표팀은 견고한 수비로 전반 10분까지 크로아티아를 단 3점으로 묶으며 6-3까지 달아났다. 전반 한때 7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경기를 주도한 대표팀은 17-11로 전반전을 앞선 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후반 초반 전열을 가다듬은 크로아티아의 공세에 잠시 고전했다. 크로아티아의 주포 스텔라 포사베치(20)에게 잇단 실점을 허용하며 18-1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에이스 허유진과 송지은의 득점으로 21-17까지 다시 차이를 벌렸다.
위기는 후반 중반 다시 한번 찾아왔다. 후반 15분부터 10분 동안 대표팀의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크로아티아가 연속 3득점하며 22-21 한점 차까지 쫓아온 것. 그러나 전반까지 잠잠하던 레프트윙 김성은(19•인천시청)이 연거푸 2득점을 올리며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6-23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이날 42개의 슛을 시도해 26개를 성공 시켜 61.9%의 골 적중률을 기록했다. 반면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는 36개 슛 시도에 그치며 무너졌다. 특히 대표팀의 단단한 수비에 막힌 크로아티아는 이날 거친 플레이로 3개의 경고와 3차례의 2분간 퇴장을 당하는 등 경기 내내 흥분한 모습이었다.
수훈갑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센터백 송지은. 송지은은 8일 프랑스전에서 13점을 꽂아 넣는 등 이번 대회에서 5경기 46골로 득점 부문 선두에 올라있는 대표팀의 주포다. 송지은은 이날 크로아티아전에서도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7미터 드로우로 3골과 9미터 롱슛을 잇따라 집어 넣으며 크로아티아 장신 수비를 효과적으로 흔들어 놓은 것이 승리의 요인. 이 외에도 주장 허유진이 5골 3도움, 김성은이 4골로 활약했다. 송지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목표는 세계선수권 2연패다. 이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한준(43)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탄탄한 수비로 예선 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며 "이제부터는 어느 팀이 체력을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가릴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16강전 상대는 앙골라로 확정됐다. 앙골라는 9일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몬테네그로와 22-22로 비기며 1승 1무 3패(승점3)로 4위를 차지, 16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앙골라는 조별예선 5경기에서 133득점, 135실점 하며 득점보다 실점이 많았다. 162득점, 132실점 한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의 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예선에서 52점을 합작한 센터백 빌마 넨간가(20)와 레프트윙 달바 페레즈(20)를 앞세운 공격력은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과 힘까지 겸비한 팀으로 대표팀으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대.
대표팀은 10일 하루 휴식을 가지고 11일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