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팬딩 챔피언’ 한국 여자주니어 핸드볼대표팀이 복병 앙골라를 누르고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했다.
한국 20세 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0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앙골라를 29-27로 힘겹게 이겼다.
대표팀은 아프리카 최강자 앙골라를 맞아 9일 크로아티아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팀 내 최다득점자인 센터백 송지은(20•인천시청)을 중심으로 레프트백 허유진(19•광주도시공사), 피봇 김보은(19•경남개발공사) 등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내세운 대표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앙골라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경기 시작 28초 만에 선취점을 내준 대표팀은 예상과 달리 전반 10분까지 단 한 차례의 리드를 가져오지 못하며 6-6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9-9로 맞서던 전반 15분 이후, 주포 송지은의 득점이 터지면서부터. 송지은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왼쪽 윙과 중앙을 넘나들며 득점을 성공시키고, 장기인 9m 롱슛까지 성공하며 11-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주장 허유진과 김다영(20•한국체대)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표팀은 전반 한때 16-11, 5점 차로 달아났다.
16-13으로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 초반 앙골라의 주 득점원인 달바 페레즈(20)를 막지 못하며 18-1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역전 위기에서 대표팀의 에이스 송지은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빛났다. 송지은은 후반 6분부터 10분여간 혼자 6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점수 차를 다시 24-20으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대표팀은 후반 3분여를 남기고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27-26까지 쫓겼다. 하지만 허유진이 후반 28분 천금 같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29-27로 마무리했다. 경기 막판 골키퍼 조현미(19•인천시청)의 두 차례 선방도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송지은은 이번 대회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5골을 몰아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위기 때마다 터진 9m 롱슛 3개가 압권. 허유진과 김다영도 4골씩 기록하며 활약했다.
대표팀은 휴식일 없이 12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13일 오전 12시30분) 독일과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독일은 한국-앙골라의 16강전 직후 펼쳐진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28-27로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독일은 조별예선 C조에서 4승 1무(2위)를 기록, 단 한차례의 패배도 당하지 않은데 이어 강적 네덜란드까지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예선 5경기에서 159득점을 하는 동안 97점밖에 내주지 않는 등 짠물 수비가 일품인 팀. 장신 수비벽을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